화제의 이야기들 516

“한국엔 못가지만 기내식이라도…” 16:1 경쟁률 뚫고 참가한 日시민들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20-11-26 16:29수정 2020-11-26 16:53 “정말 한국을 가고 싶어서 한국 항공사의 기내식이라도 먹고 싶어서 왔습니다.” 26일 낮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한 호텔. 회의장에 앉아 있는 47명의 사람들 사이로 한국의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제복을 입고 기내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오늘의 주요 메뉴는 불고기 덮밥과 김, 고추장, 식혜 등 평범한 한식이었다. 승무원으로부터 기내식을 건네받은 대학생 무카이 리호 씨(23)는 환호를 하며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대학생이 된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여행을 시작했다. 주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앞이나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등에 들러 한국 화장품과 ..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원조··· 순흥 청다리 또다른 슬픈 역사

[중앙일보] 입력 2020.11.24 05:00 수정 2020.11.24 10:55 경북 영주시 순흥면의 청다리.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잇는 이 다리에서 '다리에서 주워온 아이'의 전설이 시작되었다. 불행히도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 현재 이 다리는 2004년 새로 지은 것이다. “엄마 난 어디서 태어났어?” “넌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어렸을 적 엄마의 농담에 안 울어본 아이가 없었을 테다. 왜 세상의 엄마는 하나같이 제 아이를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며 놀렸을까. 그 문화적 원형 나아가 역사적 맥락은 무엇일까. 있기는 할까. 놀랍게도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그 현장이 있다. 아기를 주워 와 키운 다리. 소백산에서 발원한 죽계천이 소수서원과 선비촌 사이를 흐르는데, 이 사이에 놓인 청다리가 바로 전설의 진원지..

새끼에 모유 먹이는 초대형 향유고래..희귀 장면 포착

송현서 입력 2020.11.07. 14:31 [서울신문 나우뉴스] 어미가 내뿜은 모유를 먹는 새끼 향유고래 좀처럼 보기 힘든 거대 고래의 모유 수유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러시아 사진작가인 마이크 코로스텔레브(38)와 동료들은 인도양에서 다이빙을 하며 해양생물을 촬영하던 중 거대한 향유고래가 새끼에게 모유를 먹이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도했다. 일반적으로 고래나 돌고래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헤엄친다. 휴식을 취할때나 잠을 잘 때에도 천천히 이동하는 습관이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움직이면서도 어린 새끼에게는 직접 모유를 먹이기도 하는데, 특히 부리가 돌출돼있는 돌고래와 달리 머리 부분이 뭉툭한 향유고래는 구조상 어미의 젖을 빠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 사진작가가 포착한..

아들만 14명 낳은 美 부부… 30년 만의 첫 득녀

이유지 기자 2020.11.07. 16:01 40대 슈반트 부부 "상상도 못 한 가장 큰 선물" 28살 장남 "집에 분홍색 옷도 없어" 집안 경사 © 제공: 한국일보 결혼하고 아들만 14명을 얻은 한 미국 부부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딸을 낳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부부는 아들 부자 가족으로 지역 언론에 수년간 소개되며 아이들의 성장기를 방송하는 등 유명인사로 통했다. AP통신,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남편 제이 슈반트(45)의 아내 카테리 슈반트(45)가 5일(현지시간) 미시간주(州) 그랜드래피즈시의 한 병원에서 3.4㎏의 딸 매기 제인을 순산했다고 전했다. 슈반트 부부는 "매기는 상상도 못 했던 가장 큰 선물"이라며 "이번 해는 여러가지로 정말 기쁜 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막 태어난..

“100일 됐어요” 국내 첫 아기판다 ‘푸바오’ 공개[청계천 옆 사진관]

홍진환기자 입력 2020-11-04 18:22수정 2020-11-04 18:41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지난 7월 20일 태어난 암컷 아기 판다 ‘푸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용인=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에버랜가 4일 지난 7월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福寶)’를 공개했다.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 판다월드 현장 등 온·오프라인 투표 이벤트를 통해 결정된 이름은 ‘푸바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판다는 몸무게가 200g 미만 이어서 초기 생존율이 낮아 안정기에 접어드는 100일 즈음 중국어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관례다. 태어난 직후 생후 16일차 푸바오는..

네덜란드서 고래 조각 작품이 전동차 운전자 생명 구해

유세진 입력 2020.11.03. 11:31 사고로 추락하던 전동차, 꼬리 지느러미에 걸려 공중에 매달려 [스피제니세(네덜란드)=AP/뉴시스]네덜란드 로테르담 인근 슈피제니세(Spijkenises)의 한 지하철역 종착역에서 2일 새벽 운항을 마치고 차고지로 향하던 전동차가 탈선, 차단벽을 뚫고 수 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던 중 설치돼 있던 고래 꼬리 지느러미 조각품에 걸려 매달려 있다. 전동차량이 꼬리 지느러미 조각에 걸리는 요행으로 운전자는 부상을 면했다. 2020.11.3 [스파이크니스(네덜란드)=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네덜란드 남서부 로테르담 인근의 스피제니세(Spijkenisse)에서 지난 1일 새벽(현지시간) 운항을 마치고 차고지로 향하던 전동차 차량이 탈선하면서 바닥으로 추락하던 중 ..

한국온지 1년만에 유언장 썼던 탈북 여의사 “이젠 법학박사가 목표”[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주성하 기자 입력 2020-10-23 14:00수정 2020-10-23 14:00 김지은 씨가 2017년 봄 서울에 한의병원을 개업한 뒤 자신의 명패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지은 씨 제공 1990년대 중반 북한에는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리는 대기근이 휩쓸었다. 거리에 바싹 마른 시체들이 방치됐다. 병원 침대에선 영양실조로 실려 온 아이들의 눈빛이 꺼져가고 있었다. 의사들이 할 일은 없었다. 함경북도 청진 시 중심부 포항구역의 한 병원 소아과 의사였던 김지은 씨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괴로움에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병원에는 포도당, 링거가 한 방울도 없었다. “퇴근하면서 병상을 돌아봤어요. 내일 여기 누워있는 아이들 중 누가 남아있을까. 퇴근할 때마다 뒤통수에 희망과 기대의 눈빛이 꽂혀요. 의사..

"쌍둥이인 줄 모르고 44년 흘렀다"…한미 눈물의 비대면 상봉

[중앙일보] 입력 2020.10.18 09:00 수정 2020.10.18 09:13 44년 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간 윤상애씨와 어머니 이응순, 언니 윤상희, 오빠 윤상명(오른쪽부터)씨가 15일 서울 동대문구 실종가족지원센터에서 비대면 화상통화 상봉을 하고 있다. 이번 상봉은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하게 된 첫 사례다. [사진 공동취재단] “우리 머리 스타일만 다르고 손 크기, 얼굴 다 똑같아. 너 찾으려고 20년 전에 방송에도 나갔는데, 못 찾아서 영영 못 만날 줄 알았어.” 15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 윤상희(47) 씨는 50인치 모니터를 보고 흐느꼈다. 윤상희 씨 옆에 앉은 어머니 이응순(78)씨와 오빠 윤상명(51..

청학동 12살 소녀는 달랐다…"BTS보다 남진 할아버지 좋아"

보이스트롯 준우승 김다현양 김봉훈 훈장의 셋째딸 다섯살 때부터 판소리 배워 "아빠 덕에 무대 안 떨려 국악트로트로 세계 휩쓸것" 강영운 기자 입력 : 2020.10.06 17:33:40 수정 : 2020.10.06 17:35:13 `보이스트롯` 준우승을 거머쥐며 트로트 소녀로 사랑받고 있는 김다현 양이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승환 기자]"건강하게 나고 자란 것도, 이 자리에서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보이스트롯` 준우승이라는 과분한 상도 모두 부모님 덕분이에요. 하하." 지난달 29일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만난 김다현 양(12) 웃음소리가 가을 햇살을 타고 남산자락에 청량하게 울려퍼졌다. 그는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한 김봉곤 훈장 슬하 1남 3녀 중 막내다. 키 140㎝가 갓 ..

"편의점에 왜 내 사진이" 20년 만에 가족 찾은 기막힌 사연

[중앙일보] 입력 2020.10.06 17:17 수정 2020.10.06 17:35 CU 결제단말기 모니터에 송출되고 있는 장기 실종아동 정보 모습 [사진 BGF리테일]4살 때 실종돼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란 딸이 편의점 포스(POS)기에 노출된 실종 아동 사진을 보고 20년 만에 가족을 되찾게 됐다. 편의점 CU는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덕분에 강영희(가명ㆍ24세) 씨가 최근 가족을 상봉했다고 6일 밝혔다. 강씨 가족들은 2000년 6월 당시 4살이었던 강씨를 잃어버린 후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별 성과가 없자 올해 8월 아동권리보장원 사례관리 대상자로 강씨를 등록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9월부터 전국 1만4000여개 CU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