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13

한국의 미켈란젤로가 남긴 걸작, 눈 치켜뜬 여자아이가 보이나요?

[아무튼, 주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격랑의 시대, 끈기의 아이콘 ‘북으로 간 비운의 화가’ 이쾌대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입력 2022.02.19 03:00 인간 군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이쾌대의 대작 ‘군상 4’. 1948년 추정. 개인 소장. 이쾌대의 ‘군상’이라는 작품이 있다. 처음 이 작품을 직접 본 곳은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었는데, 물론 착각이겠지만, 당시 전시실 공기까지도 기억이 날 것만 같다. 그만큼 이 작품은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2019년 같은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다시 전시했는데,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보고 마찬가지로 충격 받은 눈치였다. “아, 어떻게 이런 작품이… 미켈란젤로 같아요”라고 그가 말했을 때 내심 반가웠다. 19..

예술 2022.02.20

모네가 표현한 지독한 슬픔[김민의 그림이 있는 하루]

김민 기자 입력 2021-12-11 10:30수정 2021-12-11 15:42 인상파의 시작을 알린 그림 ‘인상, 해돋이’로 많은 사람들은 프랑스의 화가 클로드 모네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고정된 시점과 빛을 떠나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포착한 그림으로 모네는 잘 알려져 있는데요. 밝은 태양이 비쳐서 한 없이 푸른 잔디, 불그스름한 노을이 비춘 잔잔한 바다, 새벽빛에 신비로운 보라색으로 물든 건물. 이런 것들이 우리가 모네의 그림을 기억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평생 집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주 개인적이고 내밀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모네의 침실에 있었다는 것으로 전해지는 이 그림에는 서명도 없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이 표시를 위해 남긴 이름이 지금까지 남..

예술 2021.12.11

동요의 힘, 작곡가 이수인을 기리며

Opinion : 김호정의 왜 음악인가 동요의 힘, 작곡가 이수인을 기리며 중앙일보 입력 2021.08.24 00:18 김혜자·고두심·나문희·윤여정·박원숙의 ‘노벤저스’ 배우가 총출동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2016). 김혜자는 ‘솜사탕’을 자주 흥얼거렸다. ‘나뭇가지에 실처럼/날아든 솜사탕.’ 아들과 함께 부르던 엄마의 노래인 동시에, 본인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싶어 부르는 노래다. 이 노래의 작곡가 이수인 선생이 22일 별세했다. ‘솜사탕’은 수많은 대표곡 중 하나다. 고인의 동요 ‘둥글게 둥글게’ ‘앞으로’를 부르지 않고 자란 어른은 거의 없다. 동요의 정석이다. 대칭으로 딱 맞아 떨어지는 4분의 4박자, 예측 가능할 정도로 반복되는 리듬과 멜로디, 마지막 부분에서 허를 찌르는 변형을 갖췄..

예술 2021.08.24

인제 박인환 문학관 개관

▲ 인제 박인환 문학관 개관식 날 인제의 박인환 문학관 걔관 박인환 문학관이 그의 생가가 있던 강원도 인제(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415-1번지)에 문을 연 것은 2012년 10월 5일이었다. 필자는 이날 인제군의 초청으로 개관식에 참석했다. 박인환 문학관은 인제군이 이 고장 출신인 박인환 시인을 기리고 그의 문학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당초에는 한해전인 2011년 7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뤄져 오다가 이날 지각 개관식을 하게 되었다. 개관식에는 미망인 이정숙(1927- )여사와 장남 세형, 차남 세곤, 그리고 딸 세화씨 등 2남1녀와 가족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올해 85세(우리나이 86세)인 이 여사는 정정한 모습이었다. 필자가 시인의 가족들을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예술 2021.05.20

문인의 遺産, 가족 이야기 ⑤ 시인 박인환의 장남 박세형

“문학이 아버지를 죽였지만 불행한 시인은 아니었다”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 가장 1950년대다운 시인… 李箱 추모하며 술 마시다 심장마비 ⊙ 1970년대 박인희의 낭송·노래로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다시 인기 ⊙ “어머니 이정숙은 아버지 시의 첫 독자… 명동의 두 분은 한 쌍의 鶴과 같아” [편집자 주] 20세기 한국의 문인만큼 치열하게 산 이들도 드물다. 나라를 잃었고 문자를 빼앗겼으며 이념의 소용돌이와 전쟁의 極限을 모두 체험했다. 더러는 親日로, 더러는 붓을 꺾고 순수와 이념문학의 길로 흩어졌지만 이들의 내면세계는 쉽게 재단할 수 없다. 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자식들은 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할까. 한국 근대 문인가족에 대한 연구는 매우 빈약하다. 생..

예술 2021.05.20

[WEEKLY BIZ] "사진·조각 등 끊임없이 새 예술 분야 흡수하자 예술인·수집가 모이더라"

바젤(스위스)=유한빛 기자 입력 2018.07.28 03:00 기사 인쇄이메일로 기사공유기사 스크랩글꼴 선택글자 크게글자 작게[Cover Story] 세계 최고 권위의 아트페어 '아트바젤'마크 스피글러 아트바젤 글로벌 디렉터미술품 경매장이 미술 시장의 현황을 보여준다면, 아트페어(art fair·상업 미술 박람..

예술 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