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이야기들 41

“고학생에 내준 홍합 한그릇” 50년 만에 보답한 70대 재미동포

박종민 기자 입력 2021-12-28 19:01업데이트 2021-12-28 19:13 입력 2021-12-28 19:01업데이트 2021-12-28 19:1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재미동포 A씨가 신촌지구대에 전달한 봉투. 신촌지구대 제공 “너무 늦었지만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편지를 씁니다.” 1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한 남성이 찾아와 노란색 봉투를 건넸다. 이 남성은 자신을 “미국에 있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이 건넨 봉투 안에는 재미동포 A 씨(72)의 사연이 적힌 편지와 1000달러짜리 수표 두 장이 들어 있었다. A 씨는 편지에서 2000달러를 “50년 전 얻어 먹은 홍합 한 그릇의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편지..

"결혼식 와서 3만원 낸 친구, 그뒤 온 택배에 눈물 쏟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02 22:25 업데이트 2021.11.02 22:34 [셔터스톡] 형편이 넉넉지 않은 친구가 결혼 축하의 의미로 보여준 성의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결혼식에 와서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는 “결혼식 때 3만 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다”며 “유일하게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여서, 난 억지로 녀석을 잡아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하지만 친구는 ‘야간일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미안하다. 진심으로 축하해. 넉넉하지 못해 작게 내서 미안하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

“지하철서 쓰러진 여성 외면? 남녀 할 것 없이 도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08 10:23수정 2021-07-08 10:40 남성 승객들이 쓰러진 여성 외면했다는 글 일파만파 공사 측 “3일 오후 여성 승객이 쓰러졌다고 신고 들어와” “의사라고 알린 남성이 나서는 등 남녀 모두 도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3호선 플랫폼 참고사진. 뉴시스 서울 지하철 객차 안에서 짧은 바지를 입은 여성이 쓰러졌는데 남성 승객들이 성추행 누명을 쓸까 두려워 외면했다는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자신을 해당 사건의 119 최초 신고자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사건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일파만파 퍼진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됐다”고 운을 떼며 지난 3일 119에 신고한 통화 기록과 지인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를 증거로 제시했다. A 씨는 “앞에..

“장난감 너 가져” 차 닦는 거리 소년에 선물 주고 떠난 아이[영상]

네티즌 “눈물 나차는 감동적인 모습” 찬사 정채빈 인턴 기자 입력 2021.06.27 15:23 한 소년이 자신이 타고 있는 차량을 청소해주는 또래의 소년에게 자신의 장난감을 선물로 주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네티즌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디안타임스·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 시각) 한 페이스북 계정에 ‘이 영상 때문에 눈물이 났다'는 제목으로 59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영상에는 두 명의 소년이 등장한다. 영상을 보면 허름한 차림의 소년은 걸레를 들고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 승용차를 닦는다. 이 순간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또 다른 소년이 창문을 내리고 작은 장난감을 소년에게 건넨다. 장난감을 받은 소년은 ..

“여보, 아가 보고싶어” 편지 남기고… 80년만에 완결된 진주만 러브스토리

가족에게 편지쓰고 8일 뒤 전사한 美해군 ’오클라호마함 프로젝트'로 유해 확인돼 80년만에 귀향길 생존동료 “죽기 직전까지 아내 아이 부르며 신에게 기도” 정지섭 기자 입력 2021.06.03 12:06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당신이랑 우리 아기가 점점 더 보고싶어. 다섯달하고도 열 아흐레 남았네? 나처럼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이 또 있을까?” 1941년 11월 29일 진주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미 해군 소속 군함 USS 오클라호마함에 탑승중이었던 스물 두살의 해군 보일러병 윌리엄 유진 블랜차드가 아내에게 쓴 편지의 일부분이다. 제대 뒤 가족들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간절함과 설렘이 묻어난다. 1941년 12월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폭침된 USS 오클라호마함 승조원 윌리엄 유진 블랜차드. ..

“동해 바다~” 한국말 교가, 일본 전역에 울려퍼지다

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야구대회 첫 출전… NHK 통해 생중계 도쿄=이하원 특파원 입력 2021.03.25 04:02 | 수정 2021.03.25 04:02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24일 일본 야구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고시엔(甲子園) 구장.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에 열리는 고시엔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계 교토(京都)국제고가 연장 접전 끝에 시바타고(미야기현)에 5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고시엔 전통에 따라 상대 팀이 부동자세로 경의를 표하는 가운데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앞서 1회 말 공격이 끝난 후, 모든 출전 학교 교가를 소개하는 전통에 따라 이 학교 교가가 처음으로 고시엔 구장에서 불려졌다. 두 ..

순박한 미소의 청년은 ‘화성 진범’이 아니었다..그를 믿은 단 한사람

[아무튼, 주말] 윤성여의 무죄를 믿은 박종덕 교도관 청주=곽창렬 기자 입력 2021.01.09 03:00 1993년 10월, 가을날이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 있는 청주교도소 내 복도에 수형자(受刑者) 30여 명이 줄지어 섰다. ‘출력(出力·교도소 내 작업)’을 끝낸 뒤 ‘검신(檢身·신체검사)’을 받기 위해서였다. 신입 교도관 박종덕씨 눈에 한 남성 수형자가 눈에 띄었다. 키 160㎝를 조금 넘는 아담한 체구에 한쪽 다리를 절면서도 “안녕하세요!”라고 소리 높여 인사했다. 그때였다. 고참 교도관들이 박씨 귀에다 대고 “쟤가 화성 연쇄 살인 사건 범인이야. 살인·강간해서 들어왔어. 유심히 살펴봐”라고 했다. 믿기 어려웠지만, 박씨는 침착하게 이 남성의 몸을 수색했고, 별 문제가 없자 감방으로 들여보냈다..

“변호사 합격증을 받았을 때 나는 경비원이었습니다”

[아무튼, 주말] 28년 고시 생활 ‘늦깎이 변호사' 권진성 유종헌 기자 입력 2020.12.26 03:00 비번(非番)이었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잠깐 쉬고 있었다. 오후 느지막이 시내나 들러볼 참이었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형님! 합격자 명단에 형님 이름이 있어요!” 친한 변호사 후배가 들떠 전화를 했다. 고시를 시작한 지 28년 만에 받은 합격 통보. 믿기 어려웠다. 떨리는 손을 붙잡고 9차 변호사 시험 합격자 명단을 찾았다. ‘수험번호 12286, 권진성’. 이름 석 자가 선명했다. 지난 4월 24일, 아파트 경비원 권진성(54)은 그렇게 변호사가 됐다. 본격적으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6개월, 부산지법 앞 사무실에서 ‘새내기 변호사’ 권씨를 만났다. 손은 주름투성이에 머리도 희끗..

[사람들] “두 팔 다리하나 없어도 노래로 사랑 전해”

스웨덴판 ‘오체불만족’가스펠 가수 레나 마리아 방한 이자연기자 입력 2003.02.16 20:03 그녀의 한쪽 다리는 30㎝ 밖에 되지 않는다. 여행한 도시는 수십 곳이 넘는다. 양 어깨엔 팔이 없다. 그래도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하다. 한 장애인 가수가 교인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방한한 스웨덴 출신 가스펠 가수 레나 마리아(35)다. 그녀의 인생은 그저 감동이라기엔 너무 벅차다. 베스트 앨범 발매기념으로 지난 7일 서울에 온 그녀는 높은뜻숭의교회 등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소개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팔이 없었다. 왼쪽 다리는 절반 밖에 발달하지 않았고, 유일하게 온전한 것은 오른쪽 다리 뿐이다. 이런 중증장애에도 불구하고 레나의 얼굴에서는 한점 원망도 발견하..

코로나 입원 모친 보려 차 위에 올라간 딸… 이탈리아 감동 물결

오경묵 기자 입력 2020.11.25 12:16 /페이스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한 장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응원하는 딸의 사진이다. 24일(현지 시각) 라 레푸블리카, 원티드인밀란 등에 따르면 이 사진은 북부 롬바르디아주 코모에 거주하는 살바토레 아무라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코모 발두체 병원 앞에 주차된 차량 지붕 위에서 병원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라가 밝힌 사진에 담긴 사연은 이랬다. 발두체 병원 맞은편에 사는 아무라는 그날 오전 10시쯤 처음으로 여성을 목격했다. 남편과 함께 온 이 여성은 병원에 연락해 코로나 때문에 입원한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병원 1층에 있는 코로나 병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