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이야기들

코로나 입원 모친 보려 차 위에 올라간 딸… 이탈리아 감동 물결

Shawn Chase 2020. 11. 25. 22:38

 

오경묵 기자

입력 2020.11.25 12:16

 

/페이스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한 장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응원하는 딸의 사진이다.

24일(현지 시각) 라 레푸블리카, 원티드인밀란 등에 따르면 이 사진은 북부 롬바르디아주 코모에 거주하는 살바토레 아무라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코모 발두체 병원 앞에 주차된 차량 지붕 위에서 병원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라가 밝힌 사진에 담긴 사연은 이랬다. 발두체 병원 맞은편에 사는 아무라는 그날 오전 10시쯤 처음으로 여성을 목격했다. 남편과 함께 온 이 여성은 병원에 연락해 코로나 때문에 입원한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병원 1층에 있는 코로나 병동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 인사하려고 애쓰고 있었다고 한다.

 

아무라가 차량 지붕에 올라간 그녀를 목격한 것은 그날 오후였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종일 병원 앞에서 기다린 것이다. 딸이 병원 밖에서 응원하고 있음을 어머니가 알아주기 바라는 것 같았다고 아무라는 전했다.

‘영상통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댓글에 아무라는 “먼 발치에서 어머니를 잠깐이라도 보고 인사하려는 딸의 마음은 어떤 기술도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24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 하루 사망자는 853명이다. 지난 3월 27~28일 이후 세 번째로 많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3232명으로 3일 연숙 2만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145만502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