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이야기들 516

“아이 뛰어 죄송해요” 손편지에...아랫집 할아버지의 따뜻한 답장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0.20 14:22 A씨가 수확한 감과 함께 전달한 손편지(왼쪽). 선물을 받은 할아버지 역시 답장과 함께 빵을 한가득 사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에겐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혹시나 내 아이가 시끄러웠을까 하는 마음에 쓴 엄마 A씨의 편지에 아랫집 할아버지는 이런 답장을 보냈다. 문 앞에는 아이가 좋아할 법한 빵들로 가득 찬 비닐봉지도 함께였다. A씨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써 이웃 할아버지와 있었던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기분 좋아 살짝 올려봐요”라며 들뜬 기분이 그대로 전해지는 말로 그날의 일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는 “얼마 전 친정에서 첫 감 수확을 했..

“눈데? 와 열라꼬?” 집 앞 수상한 그에게 이 소리를 들려주었다

[아무튼, 주말] 혼자 사는 여성 위한 방범용 목소리 떴네 신지인 기자 입력 2021.10.16 03:00 “눈데! 문 뭔데! 와 열라꼬 하는데!”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30대 남자 목소리. 분노에 찬 이 목소리는 누군가의 구세주다. 서울 관악구에 혼자 거주하는 여성 정모(34)씨는 지난달 늦은 밤 누군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를 들었다. ‘덜컥’ 하고 문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소리가 들리자 정씨는 온몸이 굳는 듯했다. 1시간쯤 지나서야 집 앞 그 사람은 자리를 떠났다. 정씨는 “건장한 목소리로 ‘왜 그러시냐’ 따질 수만 있었다면 벌벌 떨지 않았을 텐데, 여성 혼자 사는 게 드러날까 봐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방범용 목소리를 찾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일명 보이스 가드(Voice Guard). ..

사유리 “욕먹고 오래 사는 것도 괜찮아, 아기가 하늘 보며 웃을 때 행복”

[아무튼, 주말] [백수진 기자의 담백] 아내 대신 엄마 된 비혼모 사유리 ’정상 가족’ 통념 뒤집은 그 후 1년 백수진 기자 입력 2021.10.16 03:00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저 물구나무서도 돼요?”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2)씨는 상의를 바지춤에 집어넣더니 다리를 휙 들어 올려 물구나무를 섰다. “오래전부터 텀블링을 해보고 싶어서 계속 연습하다가 임신하고 그만뒀거든요.” 텀블링이 하고 싶은 이유를 묻자 “필링(feeling)”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는 그냥 느낌대로 살아요. 하고 싶다? 그럼 하자. 하기 싫다? 그럼 하지 말자. 내가 하고 싶으면 마음속 깊은 곳에 분명히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그는 지난해 11월 정자를 기증받아 비혼 출산을 하며 결혼한 부부여야 아이를 낳..

15㎏ 폐타이어 목에 건 채 2년… 美 엘크 위해 구조대가 나섰다

정채빈 기자 입력 2021.10.12 14:18 목에 폐타이어가 걸린 채 거닐고 있는 엘크./CPW NE Region 트위터 미국에서 최소 2년 동안 폐타이어를 목에 건 채 지내온 엘크가 마침내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1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관리국은 덴버 남서지역에서 발견된 이 엘크를 구조했다. 당시 관리국 관계자 스캇 머독은 엘크를 잡아 진정제를 투여한 후 타이어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다만 엘크의 뿔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타이어 철심을 자를 수 없어 뿔을 일부 잘라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관리국 요원들이 폐타이어가 목에 걸린 엘크를 구조하는 모습./CPW NE Region 트위터 엘크는 목 주위 작은 상처를 제외..

“서로 소개해 준 것도 아닌데”… 펜싱 선수에 승무원 아내 많은 이유

김소정 기자 입력 2021.09.07 11:29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리스트 4명 중 김정환·구본길·김준호는 유부남이다. 이들의 아내는 신기하게도 모두 승무원이다. 소개로 이어진 만남도 아니었다. 펜싱선수 중 유독 승무원 아내가 많은 이유는 뭘까. (왼쪽부터) 원우영 부부, 김정환 부부, 구본길 부부, 김준호 부부/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 스타트는 2012 런던올림픽 펜싱 메달리스트 원우영이 끊었다. 원우영은 7살 연하 승무원과 2015년 9월 결혼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훈련과 바쁜 일정을 쪼개 태릉선수촌 인근에서 데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부터 펜싱 후배들은 원우영을 롤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줄줄이 승무원과 결혼에 골인했다. 김준호는 2018년 12월 아시..

머리 붙어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 처음 마주 봤다

김가연 기자 입력 2021.09.07 09:53 이스라엘에서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최근 분리수술을 받았다./영국 BBC 이스라엘에서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분리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서로를 마주볼 수 있게 됐다. 6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에서 12시간 동안 이어진 수술 끝에 샴쌍둥이 자매가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샴쌍둥이 분리 수술은 20회가량 있었는데, 이스라엘에서 수술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쌍둥이는 1년 만에 마주보고 누워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분리 수술에는 현지 의료진과 해외 각국의 전문가 등 수십명이 참여했다. 준비 기..

"숨진 아내, 영하 196도로 보관"..국내 2번째 '냉동인간' 등장

최서영 기자 입력 2021. 09. 01. 17:33 50대 여성 시신을 동결하기 위한 동결보존액 치환 작업에 앞서 혈액을 빼낼 혈관을 찾고 있다. (바이오 냉동기술기업 크리오아시아)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국내에서 냉동인간으로 보존되는 두 번째 사례가 나왔다. 특히 온몸에서 혈액을 빼낸 후 동결보존액을 채워 넣어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냉동 보존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담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다가 숨진 50대 아내의 모습을 사후에도 보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오 냉동기술기업 크리오아시아 이번 A씨 의뢰를 받아 고인이 숨진 직후 온몸에서 혈액을 빼낸 뒤 세포 파괴를 막기 위해 동결 보존액을 주입해 냉동 보존하는 동결보..

1500년전 포옹 남녀 유골 발견…女반지에 고고학자들 '깜짝'

중앙일보 입력 2021.08.22 12:37 업데이트 2021.08.22 12:48 중국에서 출토된 1500년 전 유골(왼쪽)과 유골의 모습을 상상한 그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중국에서 남녀가 서로 포옹한 모습으로 매장된 1500년 전 유골이 발견됐다. 여성 유골의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어, 과학자들은 이 유골이 당시 사회가 죽음 이후의 사랑을 믿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여름 국제 골 고고학 저널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중국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의 한 건설 현장에서 사망 직전 포옹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남녀한 쌍의 유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고고학자들은 유골로 남은 이 커플이 북위 시대(386~534..

‘강아지는 프라다를 입는다’…영화제목이라고요?

[중앙일보] 입력 2021.08.15 15: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80)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로 펫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비펫쥬얼리] 파란색 아기코끼리가 귀를 펄럭이며 달려와 내 품에 폭 안겼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하지만 한동안 품에 안겼던 파란색 아기코끼리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지금은 십 대가 된 두 자녀를 임신했을 때와 너무나 비슷한 태몽이었다. 한달 전쯤 지인이 나에게 아기 강아지의 새 주인을 찾고 있는데 키워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다. 그때까지 반려견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고, 키울 엄두도 나지 않아 나는 정중하게 고사했다. 그러나 아기 코끼리가 계속 생각나 다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 강아지가 주인을 ..

결혼 앞두고 옛 애인이 청혼…두 여성과 동시에 결혼한 남성

김명일 기자 입력 2021.08.14 20:28 왼쪽 여성은 누르 쿠스눌 코티마, 오른쪽 여성은 유아니타 루리. /콤파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한 남성이 두 명의 여성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린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콤파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코릭 악바르(20)라는 남성은 지난달 20일 두 명의 여성과 동시에 결혼을 했다. 그는 원래 누르 쿠스눌 코티마(20)라는 여성과 결혼하려고 했으나 옛 애인이었던 유아니타 루리(21)도 결혼을 해달라고 요청해 동시에 결혼을 하게 됐다. 이러한 사연은 이들의 결혼식 장면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알려졌다. 악바르와 코티마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이다. 악바르의 부족인 사사크족은 고대부터 이어진 ‘메라릭’(Merariq)이라는 결혼 풍습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