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이야기들

머리 붙어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 처음 마주 봤다

Shawn Chase 2021. 9. 7. 15:06

 

김가연 기자

입력 2021.09.07 09:53

 

이스라엘에서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최근 분리수술을 받았다./영국 BBC

이스라엘에서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분리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서로를 마주볼 수 있게 됐다.

6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에서 12시간 동안 이어진 수술 끝에 샴쌍둥이 자매가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샴쌍둥이 분리 수술은 20회가량 있었는데, 이스라엘에서 수술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쌍둥이는 1년 만에 마주보고 누워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분리 수술에는 현지 의료진과 해외 각국의 전문가 등 수십명이 참여했다. 준비 기간만 수개월에 달했다. 의료진은 수술 전 실리콘 백을 쌍둥이의 머리에 삽입해 주기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피부를 늘렸다. 이는 두개골 재건 후 두피 봉합과 이식에 쓰였다. 수술 당일 의사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분리와 동시에 두개골 이식, 피부 봉합 등을 진행했다.

 

미키 가디언 소로카 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수술 준비 전 쌍둥이를 본뜬 3D 모델도 제작했었다”면서 “기쁘게도 모든 것이 우리가 원했던 대로 진행됐다”고 했다. 엘다드 실버스타인 성형외과 과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쌍둥이 자매는 둘 다 자가 호흡을 하고 있고, 영양분도 섭취하고 있다”고 수술 경과를 밝혔다.

아이작 라자르 소아 중환자실 소장은 “단 한 번의 실수에 쌍둥이의 생명이 달려 있었다. 수술 부위로 주요 혈관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작은 출혈도 치명적 결과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다”면서 “간호사들이 분리된 아기들을 한 침대에 눕히자 서로 눈을 마주치고 옹알이를 했다.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