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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폐타이어 목에 건 채 2년… 美 엘크 위해 구조대가 나섰다

Shawn Chase 2021. 10. 12. 22:53

정채빈 기자

입력 2021.10.12 14:18

 

목에 폐타이어가 걸린 채 거닐고 있는 엘크./CPW NE Region 트위터

미국에서 최소 2년 동안 폐타이어를 목에 건 채 지내온 엘크가 마침내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1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관리국은 덴버 남서지역에서 발견된 이 엘크를 구조했다.

당시 관리국 관계자 스캇 머독은 엘크를 잡아 진정제를 투여한 후 타이어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다만 엘크의 뿔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타이어 철심을 자를 수 없어 뿔을 일부 잘라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관리국 요원들이 폐타이어가 목에 걸린 엘크를 구조하는 모습./CPW NE Region 트위터

엘크는 목 주위 작은 상처를 제외하고는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살이 넘는 나이에 몸무게 약 270㎏ 이상이었던 엘크는 타이어와 뿔 등이 제거되면서 16㎏ 가까이 빠졌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형 승용차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타이어 1개의 무게는 15㎏ 안팎이다.

관리국에 따르면 이 엘크는 2019년 7월 로키 마운틴 큰뿔야생양 등 개체수를 조사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관리국은 사슴과 곰 등 야생동물들이 빨랫줄, 해먹, 가구, 축구 골대 그물 등의 물건에 엉켜있는 걸 목격했다며 야생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는 장애물들을 각별히 관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작년에 포착된 해당 엘크의 모습./Jason Clay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