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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소개해 준 것도 아닌데”… 펜싱 선수에 승무원 아내 많은 이유

Shawn Chase 2021. 9. 7. 15:19

김소정 기자

입력 2021.09.07 11:29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리스트 4명 중 김정환·구본길·김준호는 유부남이다. 이들의 아내는 신기하게도 모두 승무원이다. 소개로 이어진 만남도 아니었다. 펜싱선수 중 유독 승무원 아내가 많은 이유는 뭘까.

(왼쪽부터) 원우영 부부, 김정환 부부, 구본길 부부, 김준호 부부/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

스타트는 2012 런던올림픽 펜싱 메달리스트 원우영이 끊었다. 원우영은 7살 연하 승무원과 2015년 9월 결혼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훈련과 바쁜 일정을 쪼개 태릉선수촌 인근에서 데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부터 펜싱 후배들은 원우영을 롤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줄줄이 승무원과 결혼에 골인했다.

김준호는 2018년 12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자마자 5살 연상의 승무원과 결혼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5세였다. 동생의 결혼을 본 구본길은 “다 ‘쟤 뭐야’ 했다. 그때 우리는 (결혼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준호가 결혼하는 순간 결혼 유행이 탔다”고 했다.

 

이어 구본길은 2019년 10월 2살 연상의 승무원과 2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고, 사브르 대표팀 맏형 김정환은 지난해 9월 4살 연하의 승무원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 말고도 더 있다. 김정환은 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에 “펜싱계 스튜어디스 부부가 항공사 불문하고 9~10쌍 정도 된다. 희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우영 형이 승무원과 결혼하니까 애들도 ‘그게 바른 길이구나’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렇게 다 승무원이랑 (결혼)한 것 같다. 그런데 서로 소개해준 게 아니다”라며 각개전투로 승무원과 결혼했다고 일화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