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7.06.14 14:34
[출처: 중앙일보] 외식·회식 잦고 국수 많이 먹는 30~40대 '나트륨 경고등' 켜졌다.
![냉면을 비롯해서 메밀국수, 칼국수 등 각종 국수류 섭취가 많은 30~4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편이다. [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14/30f2401d-d567-4007-9f19-1448cefa2777.jpg)
냉면을 비롯해서 메밀국수, 칼국수 등 각종 국수류 섭취가 많은 30~4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편이다. [중앙포토]
이해정 교수팀, 지역-연령별 나트륨 섭취량 분석 내놔
직장인 많은 30~40대, 10년 간 나트륨 섭취 1-2위 다퉈
칼국수·냉면 등 많이 먹어..."면과 국물에 모두 나트륨 함유"
어린 연령대는 '인스턴트' 중심, 고령자 '김치' 많이 먹어
'혼밥족' 많은 대도시와 수도권 남성도 짠 음식에 취약
각종 질병과 비만 위험 높아져..."식습관 개선 노력 필요"
황씨처럼 외식·회식이 잦은 30~40대에 '나트륨 경고등'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다른 연령대에 비해 면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두드러졌다. 이해정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14일 열린 건강보험공단 세미나에서 2005~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나트륨 섭취 자료를 지역·연령별로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는 이미 과다한 수준이다. 하루 섭취량(2014년 기준)은 389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인 2000mg의 두 배에 가깝다. 그나마 5230mg이었던 2005년과 비교해 10년 새 25.6%가 줄어들었는데도 말이다.
짜게 먹는 식습관의 '주범'은 뭘까. 보고서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에 기여한 식품은 소금이 독보적인 1위이고 배추김치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컵라면과 햄 같은 간편식에 따른 나트륨 섭취가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10년 새 급증했다. 이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진다.
![직장인이 많은 30~40대는 평소 회식이나 외식 자리가 잦아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14/3a940771-cb21-4b80-a795-54b37866d652.jpg)
직장인이 많은 30~40대는 평소 회식이나 외식 자리가 잦아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중앙포토]
이는 평소에 자주 먹는 식단 때문이다. 이해정 교수는 "직장인이 대부분인 30~40대는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보다는 밖에서 사먹거나 회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국물이 있는 음식이나 메밀국수·칼국수·냉면 등 국수 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0대가 나트륨을 섭취하는 음식(2015년)을 보면 국수(7위), 칼국수(14위), 메밀국수·냉면(16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30대도 비슷했다. 반면 19~29세(국수 10위)와 50대(국수 7위)는 국수 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었다. 이 교수는 "국수 면을 반죽할 때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이 들어가는데다 국물에도 나트륨이 포함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수를 많이 먹으면 나트륨 섭취가 자연스레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른 연령대는 어떨까. 10~20대는 상대적으로 라면과 햄, 소시지,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많았다. 특히 이러한 식품을 먹는 비율은 해가 지날수록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50세를 넘어가는 고령자의 식단에선 집에서 식사할 때 빠지지 않는 김치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70대 이상에서 나트륨을 섭취하는 음식을 살펴보면 배추김치(3위), 나박김치(8위), 동치미(9위), 열무물김치(10위), 깍두기(13위), 열무김치(14위), 총각김치(16위) 등의 김치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고르고 있는 남성. 이러한 간편식을 자주 먹는 '혼밥족'이 많은 대도시 남성은 상대적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14/7a2e5428-9c84-42ba-9c88-bf5917aa2863.jpg)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고르고 있는 남성. 이러한 간편식을 자주 먹는 '혼밥족'이 많은 대도시 남성은 상대적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대개 서울 등 대도시는 컵라면 섭취가 많았고, 제주는 젓갈과 각종 소스류를 먹는 일이 두드러졌다. 이 교수는 "대도시에선 최근 '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품 등을 먹는 데 따른 나트륨 섭취가 많다. 반면 강원이나 제주는 예전부터 짜게 먹던 식습관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트륨이 많은 식사를 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고혈압·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것은 물론이고 비만 확률도 높아진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 짜다고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먹는 음식들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특히 나트륨에 민감한 사람은 짠 음식을 먹으면 혈압이 갑자기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그만큼 짠 음식에 익숙하다는 의미다. [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14/51df87c1-eb41-42dd-a406-78ef014e0183.jpg)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그만큼 짠 음식에 익숙하다는 의미다. [중앙포토]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외식·회식 잦고 국수 많이 먹는 30~40대 '나트륨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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