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미국 자동차 시장서 업체·차종별 10년 유지비 들여다보니..

Shawn Chase 2016. 6. 22. 23:04

기아차 '소울' 경제적인 차 2위 / 인터넷기업 '유어메카닉' 공개 /

1위는 도요타 '프리우스' 차지 / 유지비 가장 많은 브랜드는 BMW /

현대·기아 자동차는 중간 수준


세계일보 | 입력 2016.06.22. 20:58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서 경쟁 중인 주요 업체 및 차종의 10년 유지비 및 고장 비율 등이 공개됐다.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 소비자가 가장 많은 유지비를 부담했고 일본 도요타·혼다 유지비가 가장 저렴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간 수준이었으며 기아 소울은 유지비가 두 번째로 적게 드는 우수 차종으로 선정됐다.

22일 자동차 브랜드·차종별 유지비 및 고장 발생비중 등을 비교·공개한 곳은 미국 유어메카닉(yourmechanic.com)이다. 사설택시 서비스 우버처럼 모바일앱으로 소비자와 차 수리점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2012년 창업 후 성장을 거듭, 미국 내 700개 도시에서 성업 중이다. 유어메카닉은 “미국인은 평균 소득의 5%를 차 구입에 지출하고 다시 5%를 차 유지비로 쓴다”며 자체적으로 축적한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통계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출고 후 10년간 유지비(연간 2회 오일 교환 포함)에선 총 30개 주요 브랜드 중 BMW가 1만7800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1만2900달러)였고 3, 4위는 1만2500달러 수준인 캐딜락, 볼보였다. 5위는 아우디(1만2400달러)가 차지했다. 유어메카닉은 “10년 유지비가 1만달러 이상으로 나온 경우 변속기 교체 등 값비싼 수리가 이뤄지면서 전체 평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차량 유지비가 적은 브랜드는 역시 내구성 높은 품질로 정평난 일본 업체로 채워졌다. 총 30개 브랜드 중 유지비 최소 업체는 도요타로 5500달러에 불과했다. 역시 도요타 계열인 사이언이 6400달러, 렉서스가 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혼다는 7200달러, 미쓰비시는 7400달러로 유지비가 가장 적은 편에 속했다. 우리나라 기아는 10년 유지비가 8800달러로 14위였으며 현대는 8200달러로 20위를 차지했다.

유어메카닉은 차종별 유지비 상·하위도 공개했다. 출고 후 10년 기준 가장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차는 크라이슬러 세브링(1만7100달러), BMW 328i, 닛산 무라노, 메르세데스 벤츠 E350, 쉐보레 코발트 순이다. 반면 유지비가 적어 경제적인 차 1위는 도요타 프리우스(4300달러)였으며 기아 소울이 4700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도요타 캠리, 4위는 혼다 핏, 5위는 도요타 타코마 등이다. 미국에서 옵티마로 판매되는 K5도 6400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 유어메카닉은 “기아 소울과 혼다 핏이 프리우스 경제성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고장 잦은 자동차 브랜드도 공개됐다. 크라이슬러는 배기가스 재순환 오류가 통상의 28배 수준이었다. 재규어는 엔진경고등 오류가 통상의 19배, 배터리 이상이 16배였다. 혼다는 밸브 오류가 통상 18배 수준이었으며 BMW는 윈도 레귤레이터, 아이들러 플리, 드라이브 벨트 텐셔너 등의 고장이 잦았다. 고장 신고 접수 차량 중에서 시동이 안 걸리는 브랜드·차종도 따로 순위를 매겼다. 주로 미국 차량이 많았지만 BMW 7위, 랜드로버 11위, 벤츠 12위 등 고급브랜드도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차종별 시동 불량 1위에는 ‘티뷰론’으로 수출된 현대 투스카니가 불명예를 얻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