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순 13명 전원 北귀환 원치않아… 견학도 나가고 건강히 지내"

Shawn Chase 2016. 5. 20. 12:37

안용현 기자


입력 : 2016.05.20 03:00 | 수정 : 2016.05.20 08:07

['北종업원' 면담 박영식 변호사]
"외부접촉 꺼리는 이유는 北에 있는 가족 신변우려 때문… 일부 단식 사망설 말도 안돼"


박영식 인권보호관 사진
박영식 인권보호관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귀순한 종업원 13명을 면담한 박영식(51·여) 변호사는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도착한 13명(여종업원 12명, 남성 지배인 1명) 가운데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이들을 '납치'했다는 북한 주장 등을 부인한 것이다. 박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국가정보원 인권보호관 신분으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합동신문센터)에 체류 중인 귀순 종업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


박 변호사는 이날 "종업원들은 모두 북한에 남겨둔 가족과 자신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개인 신상이나 발언 등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종업원의 면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과 일부 친북(親北) 매체가 '여종업원 중 한 명이 북송(北送)을 요구하며 단식하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그걸 믿느냐"고 했다. 박 변호사는 "13명 모두 건강하게 잘 있다는 건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업원들은 남한 뉴스도 보고, 바깥으로 견학도 나가면서 한국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종업원들이 외부 접촉을 꺼리는 이유와 관련, 박 변호사는 "만약 A종업원이 말한 탈북 동기·과정 등이 그대로 (외부에) 나간다면 북에 있는 A씨 가족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최근 귀순 종업원에 대한 변호인 접견 신청을 했지만, 국정원은 "귀순자는 구금된 형사 피의자도 아니고 난민도 아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주말 종업원 13명을 일일이 만나 '민변 변호인 접견을 하겠느냐'는 의사를 물어봤다"면서 "그러나 13명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 판사를 지냈으며 작년 4월 북 한이탈주민보호센터 인권보호관으로 위촉됐다. 보호센터 탈북자들을 면담해 인권 침해 여부 등을 조사한다.

지난달 7일 입국한 종업원들은 현재 40일 넘게 보호센터에 머무르며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 측은 "법률상 최장 180일까지 보호센터에 있을 수 있다"며 "센터는 위장 탈북 여부 등을 조사하고,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13 N.Korean Defectors 'Want to Stay in South'

Thirteen North Korean workers who defected to South Korea from a restaurant in China want to stay here, a lawyer who spoke to them told the Chosun Ilbo on Thursday.

"None of the 13 want to return to North Korea," said Park Young-shik.


Park Young-shik Park Young-shik

Pyongyang has claimed that they were brought to South Korea against their will.

Park is an attorney recommended by the Korean Bar Association and serves as a human rights advocate to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She met the 13 several times at a halfway house for defectors.

"The workers don't want their identities to be revealed due to concerns for the safety of their families left behind in the North," Park said. "I can't go into details about what we discussed."

Asked about a report in a pro-Pyongyang media outlet that one of the women had died while on hunger strike demanding to be returned to the North, Park said, "Do you really believe that? I can definitely tell you that all 13 of are in good health. They watch South Korean news and are going on outside trips as part of their acclimation process."

She said they are understandably reluctant to face the media here because they fear reprisal against their families in North Korea if they make a public statement.

The left-leaning group Lawyers for a Democratic Society had demanded interviews with them, but the NIS declined, saying the North Koreans are neither criminals nor refugees.

"I met each of the 13 North Koreans last weekend and asked them if they wanted speak with the LDS attorneys, but all 13 refused," Park said.

The 12 waitresses and their male manager arrived in South Korea on April 7 and have stayed at the halfway house since then.

An NIS official said, "They are legally entitled to remain at the halfway house for up to 180 days while the NIS investigates whether they came here as bona fide defectors and they can get some peace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