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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형제기업 오포비보 삼성전자 넘본다

Shawn Chase 2016. 5. 31. 00:46

中 형제기업 오포비보 삼성전자 넘본다



입력 : 2016.05.30 19:21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형제 기업’ 오포(Oppo)와 비보(Vivo)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포와 비보는 중국 오디오·비디오(AV) 제조업체인 부부가오(步步高·BBK)가 설립한 스마트폰 업체로 같은 계열사다.

먼저 설립된 오포는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 화웨이·오포·샤오미 3곳의 점유율은 11.8%에서 17.2%로 증가했고 삼성전자는 0.9%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오포의 점유율은 2.0%에서 4.6%로 두 배가량 커졌다.

동생인 비보는 중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3.28%를 기록, 2위에 올랐다. 오포·비보의 1분기 세계 점유율을 합치면 9.8%(시장조사 업체 IDC 집계)로 화웨이(8.2%)를 제친 세계 3위로 올라선다. 단숨에 삼성과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것이다.

◇MP3 제조 업체로 시작… 형제 기업이 모두 약진

두 회사의 성장 비결은 음향(音響) 기술에 있다. 기존 중국 업체들은 삼성·애플 등의 기술을 베끼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음향 기술에서는 삼성·애플을 위협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 본사를 둔 오디오·비디오 전문 업체 부부가오가 두 회사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부부가오의 창업자는 중국 저장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돤융핑(段永平·55) 회장이다. 그는 1989년부터 6년간 샤오바왕(小覇王·학습용 컴퓨터 생산업체)에서 CEO로 일하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돤 회장은 1995년 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 등을 만드는 부부가오를 창업했고 2001년 해외시장용 MP3 브랜드인 오포를 내놨다. 2004년 부부가오의 창업 멤버인 토니 첸(Tony Chen·陳明永)이 오포 대표를 맡았고, 2011년부터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했다.

비보는 부부가오가 2011년 내놓은 스마트폰 브랜드다. 오포의 성공에 힘을 얻은 돤 회장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다. 중저가 제품을 만드는 다른 중국 업체와 달리, 신제품 가격이 8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최고의 한류 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두 회사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오포는 2012년 당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Ulike2’를 출시했다. 2014년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R5’를 선보였다. 본체 두께가 4.85㎜에 불과했다. 지난 3월에 내놓은 ‘R9’은 전면에 1600만 화소 카메라, 후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보다 후면 카메라 성능이 좋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이 폰은 내놓자마자 하루에 18만대씩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비보는 올해 세계 최초로 6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한 스마트폰 ‘엑스플레이5’를 내놨다. 2013년엔 세계 최초로 쿼드고화질(Q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최고의 한류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쓰는 것도 두 회장의 특징이다. 비보는 한류 스타 송중기와 약 40억원에 광고 모델 계약을 맺어 지난달 1일부터 신제품 ‘엑스플레이5’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오포는 2009년 한류 스타인 '슈퍼주니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오포'라는 업체명을 알렸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들은 “디자인보다 기술을 중시하는 두 회 사는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과 직접 격돌해야 할 경쟁 상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포와 비보는 작년 전체 판매량 중 해외 비중을 각각 20%, 10%로 높였으며 올해에는 해외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Canalys)는 “오포와 비보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역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