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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단체 대표 "요즘 북한 주민들 김정은 '정은이'라고 부른다"

Shawn Chase 2016. 5. 20. 12:39

최은경 기자


입력 : 2016.05.20 09:12 | 수정 : 2016.05.20 09:51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No Chain) 정광일 대표와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그룹(APPGNK)' 소속 의원들/연합뉴스



요즘 북한 주민들은 평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장군님’이나 ‘수령님’ 등의 존칭 없이 ‘정은이’, ‘갸(걔)’라고 부른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No Chain) 정광일 대표는 19일(현지 시각)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예전엔 장군님이라든지 수령님이라든지 존칭을 붙였지만 지금은 북한 주민과 전화통화하면 김정은을 친구 부르듯 ‘정은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그룹(APPGNK)’에 속한 영국 의원들이 장 대표로부터 ‘북한 정권의 정보 장벽 깨기’ 활동을 청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 대표는 2009년부터 외부 콘텐츠를 북한에 들여보낸 것이 북한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해외 영화, 한국에 온 탈북자가 정착한 모습이나 개방된 사회의 국민이 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을 북한에 공급하고 있다.

북한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MP4 플레이어/연합뉴스



CD, USB는 물론 북한에서 휴대폰과 중국산 MP4 플레이어가 확산한 데 발맞춰 SD카드에 외부 콘텐츠를 담아 무역일꾼에게 넘기는 식이다. 북한에선 이 영상이 상품화돼 매매된다고 한다.

장 대표는 “이제는 북한이 어느 정도 시장에 의존하다 보니 단속에 걸리더라도 뇌물을 얼마 주고 풀려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보낸 콘텐츠를 보고 강요당한 삶을 알기 시작하다 보니까 ‘정은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심지어 ‘갸’라는 표현도 나온다”며 “예전 같으면 무서워서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50여명은 장 대표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고, 증언이 끝나자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 자리에는 APPGNK 공동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하원의원 3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