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이란 열다가 사우디 닫힐라… 한국 '라피크 외교' 시험대

Shawn Chase 2016. 4. 27. 00:40


입력 : 2016.04.26 03:00 | 수정 : 2016.04.26 17:43


朴대통령 이란 방문]

이란行 朴대통령의 또 다른 과제… 앙숙인 두 나라 사이 '균형 외교'

- '미래 시장' 이란 잡아야 하고
원유 매장량 4위, 천연가스 1위… 非무슬림 여성 정상 첫 방문
- '전통의 큰손' 사우디 놓칠 수 없고
고위급 교류로 협력 강화하고 종파 분쟁엔 중립 유지해야


"이란과의 경제 협력을 추구하되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을 섭섭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5월 1~3일)을 앞두고 중동의 두 맹주(盟主)이자 앙숙인 이란-사우디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종교 갈등을 고려한 '전략 외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이란 특수(特需)'에 치우쳐 사우디 등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우(愚)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외교원이 최근 개최한 중동문제 세미나에서도 참석자들은 한-이란, 한-사우디 관계를 '제로섬'이 아닌 '포지티브섬'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25일 "'이란 러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도, 동시에 걸프 '라피크'(오랜 동반자를 뜻하는 아랍어)들의 손을 더욱 강하게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란·사우디 외교 '포지티브섬'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이슬람 사원 방문 당시 샤일라(머리에 두르는 스카프)를 쓴 박근혜(가운데) 대통령. 박 대통령은 작년 중동 순방 때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다음 달에는 하산 로하니(왼쪽) 이란 대통령과 만난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여러모로 양국에서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각국에 동결돼 있는 자산 1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이란은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박 대통령과 동행하는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란 내에서도 '비(非)무슬림 여성 정상(頂上)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우디는 최근 서방 국가들이 앞다퉈 이란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에 대해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주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푸대접'을 받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도 이란·사우디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 데 대한 고민이 있다"고 했다. 이란이 '미래 시장'이라면 사우디는 '전통의 큰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우디에 대한 원유 수입 의존도는 31.6%(2014년 기준)에 달한다. 부동의 1위다. 사우디는 한국에 5위의 수입국이자 11위 수출국이다. 또 한국은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지역에서 건설 수주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다.

정부 소식통은 "이란 시장의 잠재력이 막대하지만 아직은 사우디가 더 큰 시장"이라며 "저(低)유가로 사우디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인적·물적·문화적 유대관계를 더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고위급 인사 교류 확대해야

전문가들은 이란·사우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고위급 인사 교류를 더 활발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사우디 등 걸프 왕정(王政) 국가들은 지도자 교체가 드물기 때문에 대면(對面) 외교를 통해 '오랜 친구'임을 각인시키는 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1월 사우디 압둘라 국왕이 사망하고 살만 국왕이 즉위한 이후 3월에 박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만간 사우디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원유뿐 아니라 사우디가 의욕을 보이는 원자력 발전 등 신(新)에너지 프로젝트에도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IT, 의료서비스 등 한국이 강점이 있는 분야에도 사우디의 수요가 많이 있다"고 했다.

또 한국이 중동 내 종파 분쟁에 대해 원천적인 중립 입장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평화적인 중동 분쟁 해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기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소속대륙

중동

  • 공식명칭
    이란이슬람공화국(Islamic Republic of Iran)
  • 인구
    7,985만명(’13)
  • 면적
    1,648,000 km²
  • 수도
    테헤란
  • 정치·의회형태
    중앙집권이슬람공화제, 단원제
  • 국가원수/정부수반
    대통령/대통령
  • 공식 언어
    페르시아어
  • 독립년월일
    1906.10.07
  • 화폐단위
    리알(rial/Rls)
  • 국가(國歌)
    Shod Jomhoori-e-Islami bepah("The Islamic Republic has been founded")
  • 치안상황

    가. 테러, 인질 등에 대한 상황 및 정세

    ㅇ 이란은 서부 이라크, 터키 접경지역과 동부 아프간, 파키스탄 접경지역이 치안 불안지역으로서 특히, 아프간 및 파키스탄과 접경하고 있는
    - 시스탄발루체스탄 지역은 소수민족(발루치족)의 저항운동, 마약관련 무장단체 및 순니파 무슬림 저항테러 단체(준달다) 준동 등으로 인해 이란 군경의 사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외국인이 아무런 보호조치 없이 여행 하기엔 위험한 지역입니다.
    - 특히, 2009.10.18 이란 남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시스탄-발루체스탄 주 Pishin에서 무슬림 저항테러 단체 (준달라)에 의한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과 시스탄-발루체스탄 지구사령관 등 40여명 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ㅇ 또한, 이라크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이란 남서부 국경지역인 쿠제스탄주는 이라크계 아랍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란인들과 아랍인들간 갈등 분쟁 소지가 상존하고 있으며, 이란 서부 국경지역인 코르데스탄주는 자치를 요구하는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쿠르드 반군과 이란 군경과의 충돌이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나. 범죄현황 등 치안상태

    ㅇ 이란은 그간 강력한 경찰력을 보유하고 엄격한 형법 집행을 통해 비교적 치안상태가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최근 서방세계의 금융제재 및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경제난에 직면하면서, (특히 수도 테헤란을 중심 으로)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한 생계형 범죄(절도, 강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ㅇ 이란은 후진적인 교통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수많은 차량이 매일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있어 교통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입니다.
    ㅇ 또한, 이란의 항공기 대부분이 노후화되고 점검이나 부품 교체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항공기 추락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ㅇ 또한, 2010년 2월 주재국 최대 스키장인 ‘디진’스키장의 눈사태로 인해 8명이 사망하는 등, 사회전반적으로 안전인프라 또는 안전의식이 부족하여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라. 기타 질병 현황

    ㅇ 이란은 고온건조한 기후로 인해 콜레라, 뎅기열 등 풍토병이 창궐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테헤란을 중심으로 고산지대에는 고산병과 함께 강력한 계절독감이 유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세계 최대의 공기오염 도시 중 하나 인 테헤란에서는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수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마. 주의해야 할 지역

  • ㅇ 테러, 납치 등 강력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서부 이라크, 터키 접경지역과 동부 아프간,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시스탄- 발루체스탄 지역은 출입을 반드시 자제해야 합니다.
    ㅇ 또한, 수도 테헤란의 경우 빈민가 밀집지역인 테헤란시 남쪽 지역 여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이란 전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진 피해에도 대비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