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소말리아 해상 한국인 선원 탑승 원양어선 안전 확인…해적 따돌리고 연락 재개

Shawn Chase 2017. 5. 28. 00:01

오경묵 기자


입력 : 2017.05.27 15:03 | 수정 : 2017.05.27 19:51

소말리아 해상에서 연락이 두절돼 피랍된 것으로 우려됐던 한국인 선원 탑승 원양어선이 해적을 따돌리고 현재는 안전한 상태라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외교부는 "해당 원양어선이 연락이 두절되고 피랍된 정황이 포착돼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긴급 출동했으나, 17시간여만에 통신이 재개돼 한국인 선장으로부터 자신을 포함한 한국인 3명 등 선원 21명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0시 20분쯤(이하 한국시각) 인도양의 소말리아 해역(오만 살랄라 남동방 약 1400㎞)에서 남아공 국적의 한국인 교포가 선주이고 한국인 선원 3명이 탑승하고 있는 몽골 선적 원양어선 서현 389호의 통신이 두절됐다.

이에 따라 인근 해상에 있던 한국 해군의 청해부대 대조영함이 긴급 출동했다. 대조영함(DDH-11)은 4400t급이다. 청해부대는 대조영함과 승조원을 포함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영하는 항공대·해병대원으로 구성된 경계대 등 300여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배는 총톤수 234t, 길이 38m 규모의 오징어잡이 어선으로 선장, 기관장, 갑판장 등 한국인 선원 3명 외에 인도네시아인 선원 18명 등이 타고있었다. 연락이 끊겼을 당시 선박은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오만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서현389호는 마지막 통신에서 “배 뒤쪽에 해적으로 의심되는 무언가 따라오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통신이 끊어졌었다.

이에 외교부는 “사건 인지 즉시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이날 오전 10시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군 자산 파견 등 제반 대책을 강구했다”며 “미국·독일·인도·일본 등 관계 국가들과도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부에 ‘인명을 최우선해서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연락이 두절된 지 약 17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5시23분쯤 선사 국내 협력자와 선박 선장 간 통화가 성사돼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3명 등 21명의 선원과 선박의 안전이 확인됐다.

통신 두절의 원인은 기상 악화로 인한 기기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 다. 정부 관계자는 “자세한 정황은 추가적인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해상은 해적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다. 올 1분기에만 2척의 선박이 피랍돼 선원 28명이 인질로 잡혔고, 최근 최소 8건의 또다른 공격이 있었다.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에는 한국 해군의 청해부대를 포함해 수십여척의 군함이 해적 피해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7/20170527008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