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朴대통령, 요르단王과 정상회담..23조 인프라 시장 열었다

Shawn Chase 2015. 9. 11. 22:52

[the300] (종합) 보건·의료 분야 협력 강화…"요르단, 상생발전의 동반자 관계 발전 희망"

 

머니투데이 | 이상배 기자 | 입력 2015.09.11. 18:18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the300] (종합) 보건·의료 분야 협력 강화…"요르단, 상생발전의 동반자 관계 발전 희망"]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압둘라 2세 이븐 알-후세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요르단 유·무상원조 확대에 합의하며 우리 기업들이 약 23조원 규모의 요르단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 정상은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양국은 정상회의 직후 두 정상 임석 아래 '외교관 여권 사증면제 협정'과 '전력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7000만달러(약 830억원) 규모의 5MW급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을 위한 1280만달러(약 150억) 한도의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 보충융자 시행약정'도 별도로 체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은 한국의 유·무상원조 확대를 통해 요르단 인프라 시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기반을 확대키로 합의했다. 한국의 대 요르단 유상원조 지원 실적은 1992년 이후 총 2억2000만달러(약 2600억원) 규모로, 이미 나우르 폐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등이 추진돼 왔다.

유·무상원조를 바탕으로 그동안 우리기업들이 수주한 요르단 인프라 프로젝트는 총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 어치다. 앞으로 우리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은 19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에 이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라크-요르단 송유관 사업(180억달러) △홍해-사해 담수화 사업(9억5000만달러) △후제이즈 풍력발전 사업(1억9000만달러) △아카바 경제특구(ASEZ) 내 항만 및 철도 건설 사업 △태양열 발전 전력망 확충 및 건설 중인 주택 내 장비 보급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홍해-사해 담수화 사업의 경우 요르단 측이 염수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해 우리 측에 3억5000만달러(41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우리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두 정상은 전력·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기업들의 요르단 에너지시장 본격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체결한 '전력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MOU'에 따라 양국은 에너지 분야에 대한 기술·지식 공유, 인력교류,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기업의 요르단 에너지 시장 진출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요르단은 'Jordan(요르단) 2025'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에너지자급률 제고 및 에너지 수입에 따른 재정적자 개선을 위해 에너지원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양 정상은 양국간 경제교류 확대를 위해 보건·의료, 섬유 등으로 협력 분야를 다변화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특히 양측은 우리 기업의 요르단 보건·의료시장 진출을 위해 양국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요르단 측은 암만 시내의 킹후세인 메디컬시티(의료단지) 내 병원 등 건물 확장을 위한 우리 측의 기술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형 병원 설립, 제약분야 연구협력 등을 통해 우리 병원 또는 제약기업이 요르단에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요르단은 의료관광 분야에서 중동 1위, 세계 5위로 꼽히는 중동지역의 대표적인 '의료허브'다.

또 우리 측은 요르단 제조업의 핵심산업인 섬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모색을 위해 내년 시장조사단을 파견 및 1대1 무역투자 상담회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 압둘라 2세 이븐 알-후세인 요르단 국왕/ 사진=청와대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압둘라 국왕에게 "요르단은 한국이 중동지역에서 가장 일찍 수교한 국가 중의 하나로 반세기 넘게 신뢰와 우정을 키워온 파트너 국가"라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해서 양국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또 '상생발전의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6번째로 방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관계 발전을 위해서 힘써 줘 감사하다"며 "요르단이 국왕의 지도력 안에서 국내적으로 안정과 발전을 이루고, 또 중동지역의 평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압둘라 국왕은 "우호적으로 지내는 여러 나라들 가운데 한국을 가장 높이 생각하고 있다"며 "요르단과 요르단 국민들은 양국 간의 관계에 대해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국왕은 또 "요르단이 지역 내에서 여러 가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었을 때 한국에서 지원을 해 줬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 뿐 아니라 한국 국민들 여러분에게 요르단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압둘라 국왕은 10∼11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1999년 2월 국왕 즉위 이후 1999년(국빈방문), 2004년(실무방문), 2008년(국빈방문), 2012년(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다섯번째 방한이다.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르단은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 레반트 지역의 지정학적 허브국가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시리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요르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중동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어 우리의 대 중동 진출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ppark1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