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옥 팔고·해외법인 정리… 조선 빅3,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Shawn Chase 2015. 8. 4. 00:24

사옥 팔고·해외법인 정리… 조선 빅3,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 전효진 기자
  •  

    입력 : 2015.08.03 05:40 올해 2분기 총 4조7000억원대의 적자를 낸 조선 3사가 올 하반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자산 매각과 비핵심 사업부문 정리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결국엔 ‘어느 정도 인원정리도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31.5%)의 관리책임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대우해양조선 건물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는 모습. /조선DB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31.5%)의 관리책임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대우해양조선 건물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는 모습. /조선DB


    대우조선해양의 팀장급 이상 임원들은 지난달 22일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최고경영자에게 일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임원급 축소를 비롯해 적자 자회사, 비주력 사업 정리 등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해외 자회사 중에서는 적자를 내고 있는 대우망갈리아와 드윈드의 청산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에 대한 국회 질의에 대해 이미 "해외 2개 자회사는 청산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상태다.

    이 밖에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 매각 가능성도 있다. 청계천 인근의 대우조선 사옥 매각과 더불어 현재 마곡산업단지에 6000억원을 들여 신사옥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지으려는 사업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자금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경영 건전화를 위해 비업무성 자산 매각 등에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에 1조50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 (13,250원▼ 550 -3.99%)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만간 조직의 유사 기능을 통폐합하는 등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개편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또한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풍력 발전 사업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업황 부진에 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당분간은 최소한의 기술 개발만 진행할 계획이다.

    7분기 연속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94,900원▼ 2,100 -2.16%)(2분기 영업손실 1700억원)은 최근 실적 발표 후, 지난달 30일 인사를 통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면서 임원진 교체를 했다. 특히 상무보 신규 선임자 중 17명(46%)이 40대일 정도로 세대교체에 역점을 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경영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 인사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임단협 협상 관련 노조 파업의 모습./조선 DB
    현대중공업 임단협 협상 관련 노조 파업의 모습./조선 DB


    조선3사는 고강도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주력 사업과 관계없는 사업 축소, 조직 재배치 등을 주장하는 반면 일반직원 수준의 인력 감원설 등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비주력사업부 정리가 진행되면 일반 직원 수준의 인력 정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 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을 주로 하고 있지만, 사업부 정리가 진행돼 일반직원들의 인력 감축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