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이토 히로부미 친필이 문화재? 수치다”…방망이 들고 철거 시위

Shawn Chase 2020. 10. 27. 15:10

 

뉴시스 입력 2020-10-27 14:07수정 2020-10-27 14:11

 

 

야구배트 들고 한국은행 앞에서 철거 요구
오천도 "저 비석은 수치의 상징…철거하라"
"이따위 글이 문화재…다시 와서 테러할 것"
문화재청, 전문가 3인 자문단 구성해 조사
"묵적 등 볼 때 이토 히로부미 글씨 맞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사적 제280호, 현 화폐박물관) 정초석(머릿돌)의 ‘정초(定礎)’ 글씨를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이 이를 ‘수치의 상칭’이라고 지칭하며 야구배트를 들고 ‘철거 요구 퍼포먼스’에 나섰다.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 등 관계자들은 27일 오후 한국은행 본관 앞에 야구배트를 들고 와 해당 비석을 철거할 것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장 등에게 요구했다.

오 대표는 “이게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이냐. 저 비석은 수치의 상징이다. 수치의 상징을 우리가 왜 바라봐야 되느냐”며 “당장 철거나 분쇄를 하든가, 아니면 뽑아서 일본으로 가져가라”고 소리쳤다.

 

이에 현장에 나와 있던 한 경찰관이 “문화재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하자, 오 대표는 “말이 안 된다. 어떻게 이따위 글이 문화재냐.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오늘 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와서 철거를 요구하고 테러도 할 것이다. 그때는 경찰한테 보고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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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정초석에 새겨진 정초 두 글자는 이토 히로부미의 묵적(먹으로 쓴 글씨)과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쓴 획 등을 종합해 볼 때, 그의 글씨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사적 제280호 서울 한국은행 본관 정초석의 정초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가 쓴 글씨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를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서체 관련 전문가 3인으로 현지조사 자문단을 구성해 지난 20일 현지조사를 시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