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하이닉스·도시바, 이젠 인텔까지...최태원의 3번째 승부수

Shawn Chase 2020. 10. 20. 12:05

김성민 기자

입력 2020.10.20 10:21

 

 

최태원 SK그룹 회장

 

‘3번째 승부수’.

SK하이닉스가 10조3104억원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자, 재계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이어 3번째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도시바 지분 인수는 모두 성공한 투자로 평가된다.

◇공격적 투자 나서는 SK

SK는 최근들어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19년 한해에만 총 11건, 126조원을 투자했다. 작년 2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1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3월엔 스마트에너지센터 건설에 1조6800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5월엔 SK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빈그룹에 1조1800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9월엔 SK실트론이 미국 듀폰 SiC웨이퍼 사업부를 5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도 그룹 차원의 ‘승부수’로 재계는 풀이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빅 플랜이자 SK의 승부수"라고 했다.

 

◇인수로 영향력 확대하는 SK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2015년 SK머티리얼즈, 2017년 SK실트론을 인수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성공하며 안정적 사업환경을 구축했고, 이번에 인텔 낸드 사업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더욱 불리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대해 증권가는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악재, 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것이다. 인수 소식이 보도된 후 인텔 주가는 약 3% 급등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10시 20분 현재 기준 전날보다 1.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조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주주들의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향후 NAND 산업은 과잉투자가 줄어들며 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되어오던 eSSD 분야에서 삼성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될 기회를 잡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