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과 송강호가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뜻깊은 생일선물을 받았다. 2월 10일은 조여정의 생일이고 11일은 음력으로 챙긴다는 송강호의 생일이다.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의 한 호텔에선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기생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조여정은 “한국시간으로 생일이었는데 정말 배우로서는 최고의 생일이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여정은 “이렇게 훌륭한 시상식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생일인데 뒤로 갈수록 호명이 되니까 처음에는 몰래카메라처럼 믿어지지 않았다”며 “차에서 이렇게 오면서 너무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했고 한국에 돌아가면 각자의 자리에서 흩어져서 열심히 할 생각을 하니까 울컥하더라. 오늘 즐겁게 보내겠다”고 전했다.
앞서 조여정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젤 소중한 사람들. 오스카 혼자 떠난다고 미리 생일 축하파티”라며 “남은 행복을 다 써버리는 걸까 봐 겁이 날 정도로 고마워요”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송강호 또한 “저는 내일이 생일”이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송강호는 “제가 음력으로 생일인데 양력으로 세는 바람에 생일을 안 챙겨줄 것 같아서 얘기 안 하려다 했다가 하게 됐다”며 “이렇게 멀리 와주시고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배우들 대표해서 감사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총 4개 상을 수상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