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조국은 이 나라의 영웅" "촛불집회 다시 열자"...분노한 친문 네티즌, 조국 응원戰

Shawn Chase 2019. 10. 14. 21:22



입력 2019.10.14 20:07 | 수정 2019.10.14 20:18

親文 네티즌들, "우리가 조국이다" ‘실검 운동’
"19일 ‘서초동 촛불집회’ 다시 열자" 주장도
법무부 홈피엔 ‘조국 응원글’…與黨에 비난 쏟아져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하자 ‘조국 수호’를 주장했던 친문(親文) 성향 네티즌들은 "우리가 조국이다"라며 조 장관을 응원하는 글을 쏟아냈다. 또한 "조 장관 사퇴에 분노한다"며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이어가자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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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홈페이지에는 조 장관에 대해 "이 나라의 영웅" "최고의 법무 장관"이라고 평가한 글과 함께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글이 이어졌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이 조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글이 쏟아졌다.

조 장관은 임명 35일 만인 이날 오후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전격 사퇴했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온갖 저항에도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건 모두 국민 덕분"이라고 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 커뮤니티, 지지 선언에 실검 운동까지…19일 서초동 조국 집회 제안도
대표적인 친문 성향 커뮤니티인 클리앙에서는 이날 ‘조국 사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로 오르자, 조 장관을 지지하는 ‘실검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이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조국 장관님 고생하셨습니다" 등 실검을 올릴 수 있는 문구를 올리며, 회원들의 검색 참여를 독려했다.


/클리앙 커뮤니티 캡처
/클리앙 커뮤니티 캡처
한 클리앙 회원은 "사퇴의 변을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냐"며 "장관께서 모든 걸 바쳐 일으킨 검찰개혁, 언론개혁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건 이제 우리 국민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제 누가 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할 수 있겠나"라면서 "저렇게 온 가족을 사돈의 팔촌까지 털어대면 버틸 수 있는 사람, 그 누가 있겠나"고 했다.

지난 12일 9차 집회로 마무리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토요일인 19일에도 이어가자는 주장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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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는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대로에서 집회를 갖자는 제안이 나왔다. 사진은 집회를 알리는 홍보포스터. /루리웹 캡처
루리웹에는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대로에서 집회를 갖자는 제안이 나왔다. 사진은 집회를 알리는 홍보포스터. /루리웹 캡처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해온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서는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 문화제, 촛불은 계속된다’며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초동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들은 '윤석열 사퇴' '검찰 개혁'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집회 홍보포스터에는 "당신의 희생으로 얻은 소중한 불씨로 반드시 검찰개혁을 이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조국이여!!"라고 적혀 있다.
한 루리웹 회원은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가 계속 소환 당하고 있는데 촛불은 멈출 수 없다"면서 "시민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9차례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의 활동 카페 ‘개국본'에서도 촛불 집회를 이어가자는 주장이 나왔다. 한 회원은 "조 장관의 불쏘시개 역할을 확실하게 살리자"며 "이제 우리는 검찰개혁, 국회개혁, 기레기 언론 개혁을 위해서 다시 뭉쳐야 할 것 같다"고 썼다. 또 다른 회원은 "이번 토요일 광화문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지 보여줘야겠다"고 했다.

여성커뮤니티인 82쿡의 한 회원도 "이제 우리의 분노가 시작됐다"며 "국민의 분노가 불 붙었고 적폐세력을 반드시 끌어내릴 것. 우리 다시 힘을 모아 서초동으로 가자"라는 글을 올렸다

◇ 법무부 게시판엔 "조국은 이 나라의 영웅" 응원글 쇄도…與黨엔 "조국 못 지켰다" 비난
조 장관이 오후 2시 사퇴를 발표하자 법무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조 장관 응원글이 줄을 이었다. 5시간 만인 오후 7시 현재까지 조 장관 관련 글이 150건이 넘게 올라왔다. 조 장관을 "이 나라의 영웅" "최고의 법무 장관"이라고 부르는 글도 있었다.


 /법무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 캡처.
/법무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 캡처.
한 네티즌은 "조 장관과 가족은 제 마음 속에 영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끝까지 용기있게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장관님 진심으로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시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시민의 역할을 다하고 검찰개혁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장관님과 가족분들 모두 고생 많았고, 버텨줘서 고맙다"고 했다.

조모씨는 "충격적이지만 장관님의 선택을 믿는다"며 "옷깃이라도 잡고 늘어지고 싶지만 너무 많이 힘들고 지치셨을 것 같아 보내드린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역사에 꼭 남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박모씨는 "조국 장관님 수고하셨다"며 "불쏘시개 역할을 하셨다고 했다. 그 불 더욱 활활 타오를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김모씨도 "장관님과 가족이 견뎌온 고통과 눈물이 불쏘시개가 되어 한국 검찰 개혁이 큰 걸음을 내딛었다"며 "그 역사적 사명이 완수되는 날을 반드시 함께 지켜볼 것이다. 그날 우리는 조국이란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소셜미디어(SNS)에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주로 "민주당이 조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는 내용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은 도대체 뭘 한 거냐. 민주당 지지 철회하려 한다"며 "조 장관과 국민만 저들과 싸우고 민주당은 똥물 튀길까 두려워 구경만 했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다시는 지지 않겠다'라고 내걸어 놓고 싸움도 제대로 안 하고 대패했다. 민주당의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불어 지켜주지 않았으니 당명에서 ‘더불어'는 빼달라"고 썼다.

◇ "검찰이 조 장관 가족 살해했다"…공지영·안도현 등 유명인들, 검찰 비판
조 장관을 지지했던 작가 등 유명인들도 잇따라 입장을 내놨다. 안도현 시인은 이날 조 장관 사퇴 발표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칼과 풀잎의 싸움이었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한 검찰을 칼로, 조 전 장관을 풀잎으로 비유한 것이다.

이어 "풀잎이 버티자 칼은 풀잎을 난도질했고, 풀잎은 결국 스스로 목을 꺾었다"며 "슬픈 일이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칼이 풀잎을 이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안씨는 그러면서 검찰을 겨냥해 "칼은 머쓱해 지겠다. 칼이 이제 해야 할 일이 없다"면서 "칼은 풀잎의 뿌리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풀잎이 칼을 이긴 것이다"라고 적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 장관의 사퇴에 대해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또 다른 글에서 "대통령은 조국 장관의 사의를 반려해주십시오. 어쩌면 조국 장관은 국민에게 직접 신의를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19일 서초동으로 모여요"라고 적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4/20191014025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