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황교안 "조국 수사 비판 이해찬, 검찰도 與 아래 두겠단 독재 발상"

Shawn Chase 2019. 8. 29. 23:29




입력 2019.08.29 10:48 | 수정 2019.08.29 10:59

"조국, 사퇴하고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야"
나경원 "文정권 지지하면 '착한 촛불', 비판하면 '나쁜 촛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 정도면 조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고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게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검찰까지 여당 밑에 두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치졸한 변명과 버티기로 일관할 것"이라며 "범죄혐의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조국 게이트' 수사를 위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이 있었고, 조 후보자 부인과 처남 등 가족들을 출국 금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법무장관 후보자가 검찰 수사를 받는 것 자체로 국가적 망신이 아닐 수 없으며, 국민의 허탈과 분노도 당연하다"고 했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황 대표는 또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느냐'고 했던 과거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지키는 게 옳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2017년 1월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당하자 조 후보자는 트위터에 "도대체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조국 후보자는 치졸한 변명과 친문(親文) 세력에 감정적 호소를 늘어놓고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도 버티기로 일관할 게 뻔하고 자료도 안 낼 것"이라며 "왜 국민이 이러한 참담한 현장을 지켜봐야 하나. 그렇게 이틀을 버티고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고 해서 과연 이 나라의 법무부가 제대로 돌아가겠느냐"고 말했다. 또 "도저히 임명돼서는 안 되는 범죄혐의자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여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이 대표는 조 후보자와 관련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에 대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안 하는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기관 책임자'를 거론하며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경고를 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관계 기관과 협의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는데,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면서 누구와 협의를 해야 하느냐"며 "어느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검찰이 권력형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여당과 협의를 하나.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는 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검찰까지 여당 밑에 두겠다는 독재적 발상으로, 이런 사람들이 검찰 개혁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의 의혹 중 하나인 사모펀드와 관련해 "조국 가족 펀드가 가로등 회사를 인수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문에서 스마트 도로를 언급했고,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며 "조 후보자가 자신과 일가의 부정한 축재를 위해 대통령까지 이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촛불은 '착한 촛불'이지만, 비판하는 촛불은 '나쁜 촛불'이다. 전 정권을 이 잡듯 수사하는 검찰은 '정의의 검찰'이지만, 현 정권의 부패를 파고드는 검찰은 '기득권'"이라며 "이게 문재인 정권식, 민주당식 적폐 방정식"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지금 누가 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는가"라며 "범죄 혐의자를 수사하는 게 나라를 어지럽히는 것인가 법무부 장관에 앉히려는 게 나라를 어지럽히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조 후보자가 몸통인 비리 게이트"라며 "이런 후보자를 끝끝내 장관으로 세워보겠다는 청와대와 여당에 대해 국민의 심판, 역사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9/201908290112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