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4가지 오해

Shawn Chase 2015. 7. 11. 17:10

입력 : 2010.11.15 17:58

8월 27일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만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포옹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중국인들은 한반도의 두 나라를 ‘북조선’과 ‘남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의 세대들은 ‘조선’(중국에서의 ‘북한’호칭)과 ‘한국’이라고 부른다. 호칭이 바뀐 것은 중국의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국인은 여전히 과거의 시각으로 중국을 판단하며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종종 오해하곤 한다. 이 글을 통해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몇 가지 오해를 이야기 하고 싶다.


 

첫째, 소위 ‘혈맹’이라는 오해. (고전 소설을 빼고) 나는 중국에서 ‘혈맹’이란 단어를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중국과 북한 사이에 피로 맺어진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 이익 앞에서 우의란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떠한 제약도 받기 싫어하고 규칙도 지키기 싫어하는 북한을 중국이 좋아할 리 없다. 제멋대로인 북한을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겨워 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안보를 고려해서 그냥 꾹 참고 있는 중이다.


 

둘째, 중국이 북한에 군대를 보낼 것이라는 오해. 현재의 중국은 6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 60년 전의 중국 군대는 제공권, 제해권은 물론, 보급능력과 화력, 기동능력도 없었다. 그런 중국이 한반도로 군대를 보낸 것은 하도 능력이 형편없다 보니 까딱 잘못하다간 먼저 침략당할 수 있어서였다. 이제는 어떤 나라도 중국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며, 지금 북한이 어디에 예속되느냐는 이제 중국에게 크게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중국이 필요하면 모를까, 중국군대가 한반도에 진입할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군이 참전한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양새만 잘 만들어진다면, 중국이 취할 반응은 경고나 비난, 또는 주목 정도일 것이다.


 

셋째, 중국이 김씨 왕조를 지지한다는 오해. 현재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권력의 집중이냐 민주냐를 놓고 매우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또 일부 스탈린주의를 지지하는 극좌파인사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런 극좌파라고 해도 김씨 왕조에 대해서는 ‘비호감’을 갖고 있다. 중국의 무수한 인터넷 댓글 가운데에서도 김씨 왕조를 칭송하는 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넷째, 중국인은 북한의 현실을 모른다는 오해. 몇 년 전만해도 중국에서 북한관련 뉴스 통제는 매우 엄격해서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매우 완화되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중국인이 아마 가장 많을 것이다. 중국 인터넷에서도 다양한 시선으로 본 북한 사진이 올려져 있다.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는 북한과 관련된 수준 높은 분석이나 이슈가 제기된 적은 없지만 북한의 제도와 중국의 개혁이 비교될 만한 부분은 많기 때문에 북한의 현실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또 왕래가 잦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북한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많으며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단언할 수 있다.


 

중국 하얼빈 독자 리챵/정리=중문뉴스팀 정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