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프스에 '중국인 전용 특별열차' 운행…특별대우 아니라 '무례한 행동' 때문

Shawn Chase 2015. 8. 30. 16:55

입력 : 2015.08.30 15:19 | 수정 : 2015.08.30 16:51

스위스 알프스의 한 리조트에서 중국인 관광객 전용 특별열차가 운행된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특별대우'가 아니라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0일 스위스 현지 언론을 인용, "알프스 리기 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몹시 화가 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으려고 열차 복도를 차지하거나 붐비는 객차 안에서 큰소리로 대화를 하고 심지어 복도 바닥에 침을 뱉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리기 산과 중국 쓰촨성 어메이 산이 제휴를 맺고 광고를 시작한 이후 리기 산을 찾는 중국인은 전체 관광객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리기 철도 관계자는 "아시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재정난을 겪던 철도 회사가 정상궤도로 다시 올라왔다"며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강력한 존재감'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철도 회사 측은 중국인 관광객의 행태로 인한 '문화적 갈등'을 풀기 위해 '특별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했고, 9월부터는 매주 20편을 운행할 예정이다. 특별열차는 화장실을 더 자주 청소하고, '화장실을 바르게 하는 방법'을 설명한 안내문도 붙였다. 특별 열차가 운행되기는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일반 열차 탑승이 금지된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아시아 관광객이 늘어나 스위스 경제에 도움을 준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