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미국 본토와 항공모함 타격 가능한 미사일 공개

Shawn Chase 2015. 9. 3. 19:20

입력 : 2015.09.03 12:03 | 수정 : 2015.09.03 18:19

미국 미사일 방어체례 무력화시키는 둥펑-41 미사일까지는 공개 안해

중국 정부는 3일 개최한 전승절 행사의 핵심 이벤트인 열병식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과 군사 장비를 과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로 시작해 70여분간 진행된 열병식을 통해 중국 정부는 ‘군사굴기(軍事崛起·군사적으로 우뚝 섬)’의 면모를 대내외에 선보였다.

이날 열병식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11개 국가에서 온 군대, 1만2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또 27개 장비부대는 미사일, 탱크, 전차, 대포 등 40여종, 500여개 무기·장비를 선보였다. 이 무기들은 모두 중국산으로 84%가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것이었다.
중국 대륙간 탄도미사일 '둥펑-31A' 도달 범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 등 7종의 미사일 100여기였다. 둥펑 31A의 사거리는 1만km로 미국 본토 대부분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고체 연료를 쓰기 때문에 사전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2009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미사일은 5종으로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로 미사일이 등장했다.

세계 유일의 지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도 공개됐다. 이 무기는 '항모킬러'라고 불리는 미사일로 미 태평양 항공모험 전단에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1년 중국 정부가 처음 배치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에 공개됐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공개된 둥펑-21 미사일/AP
함께 공개된 둥펑-26은 사거리 3000~4000㎞로 태평양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을 타격할 수 있다. '괌 킬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을 통해 지상에서 항공모함 전단을 공격할 수도 있다. 사거리 1000km의 중거리 미사일 둥펑-16도 등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신 다탄두 핵미사일 ‘둥펑-41’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일부 중국 매체는 “둥펑-41까지는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대미(對美) 전략 무기라는 평가를 받는 둥펑-41까지 공개할 경우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10여개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여러 목표물에 대한 동시 타격이 가능한 둥펑-41은 MD 체계로도 완벽하게 막아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중국은 지난 8월초 둥펑-41의 네 번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한 둥펑-15B 미사일/AP
이날 열병식에는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공중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 무장헬기 즈(直)-9, 즈-8 등도 등장했다. 한 국방 전문가는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행사였다”며 “일본, 필리핀 등을 통한 대중(對中)포위망 구축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中, 사상 최대 규모 열병식…시진핑, 항모킬러 '둥펑-21D' 첫 공개



 

입력 : 2015.09.03 11:03 | 수정 : 2015.09.03 13:49

중국이 3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을 개최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열병식은 오전 10시(이하 현지 시각)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과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됐다.

열병식에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이 대거 참석했다.

앞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오전 9시 고궁박물관 내에 있는 돤먼(端門) 남쪽광장에서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반 총장, 최룡해 등 각국 지도자 및 대표단을 영접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노란색 상의를 입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 20분쯤 시 주석 부부와 만나 활짝 웃으며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시 주석 부부와 외빈들은 이후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톈안먼 성루로 자리를 옮겼다. 시 주석 오른쪽에는 외국정상이, 왼편에는 중국 고위인사들이 착석했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이어 시 주석 오른쪽 두번째 자리에 착석했다. 열병식에는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와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현직 지도부 7명도 모두 참석했다.

반 총장 부부는 시 주석 오른쪽 5,6번째에 자리했고, 최룡해는 오른쪽 끝부분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열병식은 56문의 대포가 70발의 예포를 발사하며 시작됐다. 중국 56개 민족이 항일승전 7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다.

이어 군인 200명이 121걸음을 걸어 중국 국기(오성 홍기)를 게양했다. 121보는 청일전쟁이 발발한 1894년부터 올해까지 121년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연설을 마친 뒤 중국 국영 이치(一汽)자동차의 고급 자동차인 '훙치(紅旗)'를 타고 사열했다.

군사퍼레이드는 군용기 29대가 숫자 '70' 모양을 만들어 톈안먼 광장을 비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또한 10개 항일영웅부대가 70개의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 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됐다.

이들 무기는 전부 중국산이며 84%가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최신형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31A와 항모 킬러로 불리는 최신형 '둥펑-21D' 탄도미사일 등 7종류 100여기의 미사일이 등장했다. 둥펑 31A의 사거리는 1만km로 미국 본토 대부분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사거리 3000~4000㎞로 태평양에 있는 미군 전략기지 괌을 공격할 수 있는 둥펑-26도 이번에 공개됐다. 둥펑-26은 지상에서도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공격 능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이 집중됐던 차세대 핵전략 ICBM '둥펑-31B'와 '둥펑-41'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공중조기경보기와 공격형 헬기, 전투기, 폭격기, 함재기, 해상초계기 등 중국의 최신예 군용기 200여대가 하늘을 날았다. 마지막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수만마리와 형형색색의 풍선 7만개가 광장 하늘을 뒤덮었다.

열병식은 리 총리가 오전 11시 37분 종료를 선언하면서 막을 내렸다.


 

 

평균 키 178㎝, 모델 출신…中 열병식 최초 참석한 여군 의장대


 

입력 : 2015.09.03 11:20 | 수정 : 2015.09.03 17:45

중국은 일본의 2차대전 항복 70주년을 기념해 3일 오전 10시부터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는 사상 처음으로 3군 여군 의장대가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총 51명으로 이뤄진 여군의장대는 중국에서 ‘낭랑장미’로 불리며 뛰어난 외모를 자랑한다.

평균신장 178cm의 미녀군단인 이들은 빼어난 미모와 몸매,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유명 모델 출신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열병식 여군들이 3시간 동안 부동자세 유지하기, 40초 동안 눈 깜빡이지 않기 등 의장행렬을 위한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고 전했다.

中 전승절 행사서 朴 대통령 위치 4번 바뀐 까닭은



 

입력 : 2015.09.03 13:16 | 수정 : 2015.09.03 14:37

중국의 3일 70주년 전승절 기념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위치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4번 바뀌어 이목을 끌었다.

우선 박 대통령은 전승절 기념행사 시작 전 진행된 정상 및 외빈들과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 시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사이에 두고 시 주석의 왼편에 섰다.

이때 시 주석 오른편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영접에 나온 시 주석 내외와 기념 촬영을 할 때는 시 주석의 오른쪽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단체 기념사진 촬영 후 시 주석 및 다른 정상들과 함께 선두에 서서 성루로 이동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는 박 대통령이 서서 나란히 계단을 올랐다.
3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외교사절이 천안문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YTN 방송 캡쳐

잠시 뒤 성루에서는 박 대통령의 위치가 또 바뀌었다.

시 주석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자리할 수 있다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톈안먼 광장을 바라보는 시 주석 왼편으로 중국측 고위인사들이 자리하면서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시 주석과 나란히 섰다.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열병식을 보고 있다. / CCTV 방송 캡쳐


전날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한 환영 만찬 때와 마찬가지로 시 주석, 푸틴 대통령, 박 대통령 순으로 자리 배치가 이뤄진 것이다.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서 박 대통령의 위치가 계속 바뀐 것은 중국이 박 대통령에게 각별한 예우를 하면서도 전통적 우방국인 러시아와의 관계도 같이 고려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朴대통령이 입은 황금색 재킷…중국에서 福 상징


 

입력 : 2015.09.03 15:13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에 황금색 빛깔의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황금색은 중국에서 매우 길한 색으로 여겨진다. 중국인들은 노란색이 행복과 명예, 조화를 뜻하고 복(福)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때에는 황금색 옷을 자주 입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공식 환영색에서 강렬한 노란색 재킷을 입었다.

중국인들은 황금색과 함께 붉은색도 귀하게 여긴다. 이날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붉은색 옷을 입었다.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검은색 중산복(中山服)을 입은 시 주석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붉은색 옷을 입은 펑 여사, 오른쪽에 황금색 옷을 입은 박 대통령이 사진을 촬영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재킷을 입었다.



 

시진핑 "박 대통령 가장 중요한 손님"..별도 영접팀 구성 지시



 

입력 : 2015.09.03 11:5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분이다. 잘 모셔야 한다"고 지시한 사실이 3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중 이틀째인 3일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전하며 “시 주석 지시에 따라 중국 정부는 박 대통령을 전담하는 별도의 영접팀을 구성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어 “이날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이후 열리는 오찬 리셉션 때도 박 대통령만을 위한 전용 대기실을 마련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2일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북한의 최룡해 당비서도 참석했지만, 박 대통령과의 조우는 없었다고도 했다.


 

중국 열병식, 60년 전 김일성 자리에 선 박근혜 대통령



 

입력 : 2015.09.03 10:15 | 수정 : 2015.09.03 14:15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올라 항일전쟁·반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에 대해 일각에서는 60여년전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열병식 참관과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과거 6.25 전쟁에 참전해 우리와 싸웠던 중국이 이제는 북한보다 한국을 더 가까운 나라로 인식하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2015.09.02. amin2@newsis.com
박 대통령이 이날 열병식을 참관한 망루는 60여 년 전 1954년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마오쩌둥 주석과 주더 인민해방군(PLA) 총사령관 등과 중국 건국기념 열병식을 지켜보며 혈맹 관계를 확인하던 그 자리다. 김일성은 이후 1959년 열병식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지금 북중 관계는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갈수록 소원해지는 상황인 반면,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왔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을 겨냥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朴대통령, 시진핑과 회담 후 리커창 총리 만나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베이징 조어대에서 리커창 총리와 한-중 FTA 등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를 위한 면담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입력 : 2015.09.03 07:43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베이징 조어대에서 리커창 총리와 한-중 FTA 등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를 위한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중 FTA 등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 하고 있다. 양국은 비관세장벽 해소, 민간 차원의 교역·투자 활성화에 노력하기로 했으며, 공동 문화시장에 대한 투자 합의를 논했다. /뉴시스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가지기 전 박근혜 대통령은 먼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회담이 끝난 후 단독 오찬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오찬을 위해 서대청으로 이동하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모습. /뉴시스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가지기 전 박근혜 대통령은 먼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회담이 끝난 후 단독 오찬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오찬회담을 가지고 있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모습. /뉴시스



 

"중국의 한반도 정책, 과거와 달라… 北보다 한국과의 우호 중시"



 

입력 : 2015.09.03 03:00

[韓·中 정상회담] 전문가 인터뷰

-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훙 교수
"열병식 온 朴대통령에 시진핑, 매우 감동해… 양국 통일협력 늘릴 기회
中, 북한 문제 때문에 韓·中 관계 훼손 원치않아… 올해 김정은 訪中 힘들 듯"

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훙 교수
중국 스인훙(時殷弘·사진)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한국이 미국과 군사 동맹을 맺고 있지만 중국과의 정치·경제 관계도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반도 정책은 이전 최고 지도자들과는 다르다"며 "(현재 북한보다) 한국과의 우호 관계 발전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관계 전문가인 스 교수는 중국 총리가 지명하는 자문 그룹인 국무원 참사(58명)이며, 중국 외교부에도 조언한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의미는.

"박 대통령은 장시간 진지한 고민 끝에 이번 방중, 즉 열병식 참석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놓고 주변국에서 말이 많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만큼 중국과의 정치·경제 관계도 중시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국이 외교정책에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시 주석은 항일전쟁 승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열병식을 매우 중시한다. 중국 정부는 이런 열병식에 와준 박 대통령에게 매우 감동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얻는 게 많을 것이다. 통일 등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중국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얻었다."

―김정은은 오지 않았다. 시 주석의 대북 전략에 변화가 있을까.

"시 주석의 대북 정책은 이전 최고 지도자들과 다르다. 특히 (친중파인) 장성택 처형 이후 중·북 관계는 계속 나쁜 상태다. 반면 한·중 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어떻게 할지는 비교적 분명한 것 아닌가? 시 주석은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먼저 발전시킬 것이다.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이 중국에 보여준 태도는 북·중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북한 문제 때문에 한·중 관계를 훼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은 한국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나는 (일본의 비판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일본 입장에선 한·일 관계의 악화가 한·중 관계의 강화를 불러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한·중 밀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일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현명한 결정인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도 박 대통령 방중이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 동맹인 한국과의 관계를 흔들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 안정과 '아시아 복귀' 전략을 위해 한국과 관계를 중시한다."

[포커스 인물정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남북의 화해와 협력 환영"
메달 수여받은 中·해외 항일 참전 용사들
메달 수여받은 中·해외 항일 참전 용사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승절 기념행사를 하루 앞둔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에 맞서 싸운 중국 및 해외 참전용사 30명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정복을 입은 참전 용사들이 시 주석이 목에 걸어준 메달을 달고 앉아 있다. /신화 뉴시스
―북한이 10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지금 북한 외교정책의 특징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한·중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보고 중국과의 해빙을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평화 국면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판을 바꾸기 위해 도발을 할 수 있다.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다. 최근 남북 간 긴장이 풀리는 것을 보면 북한이 어떤 변화를 시작하는 단계일 수도 있다."

―김정은이 올해 내 방중할 가능성은.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김정은이 중국에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 김정은이 방중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줄곧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해왔다. (김정은이 방중하려면) 먼저 비핵화에 대한 진일보한 태도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