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朴대통령 "한미 우정·인연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Shawn Chase 2015. 10. 15. 12:46

'한·미 우호의 밤' 만찬사 통해 한미동맹 '산증인'들 소개하며 '감사' "

한미동맹, 美아태 재균형 정책 핵심축"..

'中쏠림' 우려 의식한 듯 케리 국무·헤이글 전 국방장관 등 전현직 美정부인사 대거 출동

 

뉴스1 | 윤태형 기자 | 입력 2015.10.15. 10:31

 

 

 

 

(워싱턴=뉴스1) 윤태형 기자 =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한・미간의 우정과 인연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소재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환영사에 이어 만찬사를 통해 “한국이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루는 데는 한・미 동맹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으며, 한・미 동맹은 양 국민을 우정과 신뢰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15.10.15/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15.10.15/뉴스1

이는 최근 우리나라의 ‘중국쏠림’에 대한 미국 조야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 참석 등 최근 친(親)중국 행보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단순히 가난을 벗어난 나라를 넘어서서, 국가 발전을 염원하는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영감과 비전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우리의 발전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참전용사와 평화봉사단, 주한미군, 그리고 재미동포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Δ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도와준 다이애나 두건 전 국무부 본부대사, Δ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에드워드 라우니 중장과 제임스 로버트 러니 제독, 그리고 작전을 총 지휘한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 토마스 퍼거슨 대령, Δ미국 평화봉사단원들, Δ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희생자의 미망인 마르시아 보니파스 여사 등을 언급하면서 사의(謝意)를 표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세계은행 김용 총재,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주한대사를 지낸 성 김 동아태 부차관보를 언급하며 미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재미동포사회를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식민지에서 광복을 이뤄낼 때도, 또 전쟁을 거쳐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었으며 양국 국민들의 피를 나눈 우정은 한미 동맹의 뿌리를 더욱 깊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때로는 열대 정글의 폭염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함께 싸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이상으로 강력하게 결속되어 있다”면서 “한미는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한・미 동맹은 미국 아태 재균형 정책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그려가는 미래 비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의 원동력도 자유와 인간 존엄”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통일 한국은 자유와 인권이 강물처럼 흘러넘치고, 평화의 방벽이 산처럼 우뚝 솟고, 번영이 평원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나라”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통일 한국의 청사진은 더 평화롭고, 더 번영되고, 더 정의로운 세계질서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혼자 꾸는 꿈은 단순히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면서 “한・미 양국이 더 큰 평화와 번영의 원대한 꿈을 공유하면서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0여 년 동안 우리 두 나라는 모두가 놀라고 부러워하는 성공 스토리를 함께 써 왔다”면서 “이제 한・미 양국은 우리가 이룩한 성공의 과실들을 지구촌과 나누며, 인류의 더 큰 희망을 만드는 또 다른 기적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미 양국의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미 행정부·의회 등 정부 고위인사와 싱크탱크·학계·언론계 등 미국 여론 주도층 인사, 한국전 참전 용사, 평화봉사단원, 재미동포 대표,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포함한 6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존 케리 국무장관, 존 하인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외에 존 홀드렌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에디스 라미레즈 공정경쟁위원회(FTC) 위원장,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윌리엄 코헨 전 국방장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제인 하먼 우드로 윌슨센터 소장 등 전현직 미 행정부 관료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친한(親韓)파 의회인사로 코리아코커스 명예의장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게리 코놀리 하원의원이 함께 했다.

birako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