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10.03 02:08 수정 2015.10.03 02:16
오리건주서 10명 사망, 7명 부상
만남 사이트에 ‘조직화된 종교 싫다’
정서적 문제아 학습센터도 다녀
군인 출신 학생 맞서다 5발 맞아
올 9월까지 총기 사망자 9940명
오바마 “이제 정말 규제 나서야”
미 언론들은 총격 사건이 종교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범인은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조직화된 종교를 싫어한다’고 응답했다. 한 펜팔 사이트에는 나이를 20세로 속여 가입했고 소셜미디어 마이스페이스에는 총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는 지난 8월 발생한 버지니아주 ‘생방송 기자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더 많은 사람을 죽일수록 더 크게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32명이 사망한 버지니아 공대 난사 사건(2007년)과 샌디훅 초등학교 난사 사건(2012년)과 관련된 글도 올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한 머서가 무장단체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총을 든 사진을 자주 인터넷에 올렸으며 나치 친위대(SS) 모자를 온라인으로 주문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머서는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미 언론은 그가 정서적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스위처학습센터를 2009년 졸업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일상이 돼 버린 총기 사건 해결을 위해 이제 정말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남을 해치고자 하는 정신질환자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이들이 몇 달에 한 번씩 총기 난사를 하는 나라는 선진국 중 미국이 유일하다”며 총기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테러를 막기 위해 수조 달러를 들이고 수많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의회는 총기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 자료를 모으는 것조차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테러대응연구소(START)의 글로벌테러리즘데이터베이스(GTD)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내 총기 사망자는 9940명(자살 제외)에 달해 최근 45년 동안 미국 내 테러 사망자(3521명)의 3배 수준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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