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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카 '세계 전쟁' 막 올랐다

Shawn Chase 2015. 7. 22. 01:36
하이브리드 카 '세계 전쟁' 막 올랐다

 

오토타임즈 | 기사전송 2010/11/30 08:38

자동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카 출시가 뜨겁다. 친환경차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하이브리드의 경쟁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범위도 매우 넓다. '하이브리드=작은 차'라는 공식을 깨고, 대형 세단, 중형차, SUV,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하이브리드는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하이브리드화에 가장 앞장 서왔던 회사는 렉서스다. 이미 SUV RX에 하이브리드 차종인 RX400h를 추가하더니, 대형 세단 LS460에도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를 올렸다. 이후 GS450h, RX400의 상위 버전인 RX450h까지 매우 다양한 하이브리드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그런 렉서스가 이번에는 소형차로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CT200h. 5도어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 모델이다. 다이내믹한 퍼포먼스와 스포츠 세단의 세련된 스타일, 뛰어난 친환경성을 결합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한 CT200h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9g/㎞로 억제하고 업계 최고의 연료 효율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는 내년 2월 출시할 예정이다.

인피니티도 대형 세단 M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고 일본에 이어 미국 판매도 내년 2월 개시한다. M 하이브리드에는 닛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1모터 2클러치'의 패러랠(평행) 하이브리드 시스템 '인텔리전트 듀얼 클러치 컨트롤'을 얹고, V6 3.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360마력을 낸다. 이 밖에 7단 자동변속기와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장치,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등을 포함했다. M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특징은 연비. 대형 세단임에도 일본 10·15모드에서는 ℓ당 19.0㎞의 연료효율을 자랑하며, 최근 미국 판매를 위해 측정된 미국 공인 연비에서는 고속도로 기준 12.8㎞/ℓ(도심 10.6㎞/ℓ)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고 시속 100㎞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푸조는 세계 최초로 디젤 엔진의 하이브리드화에 성공했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정식명칭은 '하이브리드4'. 3008에 탑재해 내년 초 프랑스와 국내에 동시 출시한다. 2.0ℓ HDi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열역학적으로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효율성이 뛰어난 디젤 엔진을 쓴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배기량이 같은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효율이 30%쯤 높아 연비는 26.3㎞/ℓ(유럽 기준)나 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9g/㎞로 억제했다. 전륜의 HDi 엔진과 후륜의 전기모터가 병렬식으로 배치되는 구조를 가졌다.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하며 필요할 때는 전륜과 후륜을 동시에 운행, 4륜구동이 가능하다. HDi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하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50.98㎏·m로 2.2ℓ HDi 엔진의 힘과 맞먹는 파워를 발휘한다. HDi 엔진과 전기모터를 단독으로 쓰면 각각 163마력, 37마력을 낸다.

아우디는 최근 열린 LA 오토쇼에 SUV Q5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놨다.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TSI엔진에 최대출력 44마력을 발생하는 모터를 조합한 차다. 총 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는 48.9㎏·m이다. 또한 아이들링 스톱 기능과 회생 브레이크도 채용했으며, 모터로 독자적인 주행이 가능한 EV 모드가 있다. 이에 앞서 아우디는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A8의 하이브리드도 컨셉트카로 소개했다. 대형세단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2.0ℓ를 얹었지만 이를 전기모터로 보조해, 최고 출력 245마력을 뿜어낸다. 연료 소비는 100㎞ 주행에 6.2ℓ를 쓴다. 두 차 모두 아직 국내 출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BMW에는 '액티브 하이브리드'라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X6와 7시리즈가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고성능·고효율을 표방한 것이 특이하다. 액티브 하이브리드 X6는 전기 동력만을 쓰거나 연소엔진 또는 그 둘을 함께 쓰는 주행이 가능하다. V8 트윈파워 터보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를 장착해 최고출력 485마력, 최대토크 79.6㎏·m를 낸다. 액티브 하이브리드 7은 고정밀 직분사 방식 V8 가솔린 엔진, 8단 자동변속기, 전기모터(최고 출력 27마력, 최대 토크 21.4㎏·m)를 결합시켜 최고출력 465마력, 최대토크 71.4㎏·m를 낸다. 이와 함께 우수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갖춰 연소엔진만으로 주행하는 같은 차종보다 연비와 배출가스를 15%까지 줄였다. 한편, BMW는 3시리즈에도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벤츠는 하이브리드를 S클래스에 녹여냈다. 작년 4월 LA 오토쇼에서 처음 발표한 벤츠의 첫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세계 최초로 고용량·고밀도의 압축 리튬이온 120V 배터리를 얹은 것이 특징이며, V6 3.5ℓ 279마력 가솔린엔진이 주동력을, 전기모터(20마력)가 부동력을 지원한다. 변속기는 자동 7단. 소형 경량 하이브리드 모듈을 엔진룸에 탑재해 일반 S클래스와 같은 주행민첩성과 쾌적성,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게 특징이다. 시속 15㎞ 이하에서는 자동으로 엔진 작동을 멈추는 ECO 스타트·스톱 기능과 회생 브레이크 기능도 갖췄다. 연비는 9.2㎞/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9g/㎞이다. 최대토크는 39.2㎏·m(2,400~5,000rpm), 최고 안전속도는 250㎞/h,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이르는 시간은 7.2초다.

포르쉐는 911 GT3 R 하이브리드라는 레이싱카를 만들어 냈다. 동력은 전륜 축에 있는 60kW(82마력)짜리 전기모터 두 개와 후륜에 있는 480마력 6기통 엔진으로 공급받고, 전통적인 배터리를 대체하는 전기 플라이휠 파워 스토리지 시스템을 장착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재충전해 전기모터에 동력을 전달한다. SUV 카이엔에도 하이브리드를 적용했다. 최고출력 380마력에다 100㎞당 연료를 8.2ℓ만 쓴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이밖에 포르쉐는 918 스파이더라는 뛰어난 하이브리드 슈퍼카와 4도어 세단 파나메라에도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소개했다. 현대차의 첫 양산형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첫 해외 진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4 세타Ⅱ 하이브리드 엔진과(국내는 2.0ℓ 누 엔진 장착) 6단 하이브리드 전용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독자적인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블루 드라이브 시스템'을 채택한 것도 특징. 이 시스템은 기존 토요타와 GM이 쓰는 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다른 병렬형이다. 171마력 엔진과 41마력 전기모터 출력을 합해, 최고출력 212마력을 확보했다. 고속도로 연비는 39mpg(약 16.60㎞ℓ), 도심 연비는 37mpg(15.73㎞/ℓ)를 낸다. 또한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기아차에서도 K5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열린 LA오토쇼에 처음 소개한 이 차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1.3㎏·m인 하이브리드 전용 세타Ⅱ 2.4 엔진과 30㎾급 전기 모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것도 쏘나타와 같다. 배터리는 34㎾짜리 리튬 폴리머 방식. 그러나 연료효율은 조금 다르다. 미국 고속도로 기준 연비는 40mpg(약 17㎞ℓ)이며, 도심 연비는 36mpg(약 15.31㎞/ℓ)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