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학

염한웅 IBS연구단장 "한국, 당분간 노벨수상자 없을 것"

Shawn Chase 2015. 10. 8. 00:33

"30년 투자해 이제야 연구환경 조성, 2040년 정도에나 가능"

 

연합뉴스 | 입력 2015.10.07. 19:03 | 수정 2015.10.07. 21:48

 

 

"30년 투자해 이제야 연구환경 조성, 2040년 정도에나 가능"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양정우 기자 = "앞으로 20~30년간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는 안 나온다. 지금부터 20~30년을 투자해서 2040년 정도 되면 빛을 보는 연구가 나올 것이다."

염한웅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장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잇따르고 중국에서도 수상자가 나오는데 한국만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당분간은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염 단장은 국내 물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에 근접한 인물로 분류된다.

IBS 연구단장이자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인 그는 2000년 일본방사광과학회 젊은과학자상, 2007년 한국물리학회 학술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미국물리학회 최우수논문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1980년까지 국제적으로 논문이 없었다. 일본이 1천편을 낼 때 한국은 10편을 못 냈다. 2000년대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염 단장은 일본은 1980~90년대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했고, 당시 연구결과가 지금 노벨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그럼 지난 30년 동안 (우리도) 투자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무엇을 한 거냐고도 할 수 있다"면서 "그 30년간 투자해서 노벨상을 탈 수 있는 연구를 할 바탕을 겨우 만들었을 뿐, 이제야 그런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연구환경을 놓고 "우리가 외국 과학자들과 '맞짱' 뜰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염 단장은 과거 정부가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나 수상 전망을 알고자 국가정보원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자신을 포함한 몇몇 교수들이 국정원에 가서 그 답을 찾으려고 했던 적이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