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삼성전자, 4TB급 SSD 첫 양산…용량 33%늘린 PC용 저장장치

Shawn Chase 2018. 8. 8. 02:31
최초입력 2018.08.07 17:43:27
최종수정 2018.08.07 19:38:03

5GB 풀HD급 영화 740편 저장

삼성전자가 4비트 V낸드 기반으로 소비자용 4TB(테라바이트·4000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업계 최초로 본격 양산한다고 7일 밝혔다. 

PC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저장 능력을 33% 늘린 것으로 운영에 필요한 용량을 제외하고 5GB(기가바이트) 용량의 풀HD급 영화 740편을 저장할 수 있다. 또 읽기 속도를 초당 540MB(메가바이트), 쓰기 속도는 초당 520MB로 구현해 5GB 영화 한 편을 저장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3비트에서 4비트 기술로 넘어가면 동일 칩 크기에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33%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4세대 1Tb(테라비트·128GB) 4비트 V낸드 칩 32개를 이용해 업계 최대인 4TB SSD를 만들었다.

3비트에서 4비트로 넘어가면 하나의 셀이 구분해야 하는 데이터의 경우의 수가 늘어나 더욱 세밀한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제품의 최고 성능 달성과 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적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이 제품은 기존 고성능 3비트 SSD와 동등한 수준의 성능과 동작 특성을 구현해 SSD 부문에서 초고용량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1Tb 4비트 V낸드는 칩 하나만으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고성능 128GB 메모리카드를 만들 수 있어 향후 고성능·고용량 스토리지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소비자용 2.5인치 4비트 SSD 라인업으로 1TB·2TB·4TB 세 가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용 SSD를 연이어 출시하고, 향후 성능을 향상시킨 5세대 4비트 V낸드 양산을 통해 SSD 제품군을 확대해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 증대에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06년 1비트 32GB SSD를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PC SSD 시장 문을 연 삼성전자는 2010년 2비트 SSD에 이어 2012년 3비트 SSD를 양산했다. 올해 7월부터는 4비트 SSD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며 SSD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새롭게 출시하는 소비자용 4비트 SSD는 테라바이트 SSD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소비자 시장에 이어 기업 시장까지 적용 분야가 확대되며 테라바이트 SSD 제품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