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모건스탠리 “내년 하락 시작”
ㆍ국내 대다수 증권사는 반대 의견 “D램 수요 다변화, 급락 안 할 것”
ㆍSK하이닉스 주가 하루 새 반등
자본시장에서 반도체 논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낸드플래시를 둘러싸고 펼쳐졌던 반도체 경기 고점 논란이 이번에는 D램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한국 수출의 반도체 의존율이 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반도체 고점 논쟁이 단순한 기우일지, 한국 경제를 위협할 전조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7일 코스피시장에서 나란히 상승했다. 전날 ‘모건스탠리발 충격’에 5% 가까이 급락했던 SK하이닉스는 1.64% 오른 8만700원에, 삼성전자는 1.97% 상승한 4만67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 불을 댕긴 것은 이번에도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였다. 지난해 11월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을 경고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방아쇠를 당겼던 모건스탠리는 이번에는 D램 시장을 겨냥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내놓은 SK하이닉스 보고서에서 “D램 공급 부족 주기가 4분기에 끝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는 업황 하락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가 나온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외국인·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4.68%나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낸드플래시의 가파른 가격 하락을 예고했던 모건스탠리 보고서의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고대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실제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1월 44.60이던 플래시 메모리 수출물가지수(2010=100, 달러화 기준)는 6월 37.27까지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수출 품목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지수 하락은 실제 제품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한동안 D램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공급 부족 사태가 해소되고 중국 등 후발주자의 물량 추가, 경쟁 심화 등이 가격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게 하락 전망의 골자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삼성전자가 4분기 D램 출하량을 크게 늘려 경쟁사들을 압박, D램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은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박성순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미러로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면서 “D램 수요가 PC,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고 서버로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공급도 3사가 90%를 점유하는 과점 시장으로 변한 만큼 가격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 선두 업체들은 내년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술격차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경쟁 심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808071802001&code=920100#csidxadc37d521b428c495a5ac2ca8a01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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