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日언론 "시진핑, 경제력 내세워 대국외교 추진 구상"

Shawn Chase 2015. 9. 24. 12:38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 부정, 중국 경제 우려 차단"

 

연합뉴스 | 입력 2015.09.24. 10:08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 부정, 중국 경제 우려 차단"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언론은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중국의 경제력을 앞세워 대국으로서의 존재감과 그에 걸맞은 외교력을 확실히 보여주려고 한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시 주석이 미국 방문 첫날인 22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위해 서로 전략적 의도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을 비롯한 4가지 과제를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시애틀 AP=연합뉴스) 국빈 방문차 22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방문지인 워싱턴주 시애틀의 연회에서, 한자어 '人(사람)'이 두 막대기가 서로 지탱해 서 있는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시애틀 AP=연합뉴스) 국빈 방문차 22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방문지인 워싱턴주 시애틀의 연회에서, 한자어 '人(사람)'이 두 막대기가 서로 지탱해 서 있는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에버릿<워싱턴주> AP=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오른쪽 2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에버릿소재 보잉사 생산공장을 방문, 이 회사 레이 코너 상업용 비행기부문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에버릿<워싱턴주> AP=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오른쪽 2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에버릿소재 보잉사 생산공장을 방문, 이 회사 레이 코너 상업용 비행기부문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제안의 배경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규모가 된 중국이 '대국'으로서 지위를 미국으로부터 인정받고 이를 돌파구로 삼아 세계적인 대국외교를 전개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1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활력을 미국 경제로 흡수하기 위해 이른바 재균형 정책을 내걸었다면서 "중국이 대국을 자임하게 된 것에는 미국의 전략 전환에 대항하는 의식도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주식시장이나 위안화의 변동으로 중국의 개혁 방향이 바뀌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전하며 올해 여름 주가 폭락과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시 주석이 중국 경제에 관해 대외 강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신문은 "첫날 연설에서 중국 경제의 견실함을 강조함으로써 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사이버 범죄 적발을 추진하는 고위급 대화를 시작할 의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돌출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시 주석의 방미 첫날 활동에 관해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을 부정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차단을 시도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NHK는 시 주석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수장을 초청한 경제 포럼에 출석해 중국의 안정된 경제 성장에 자신감을 표출하는 등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뜻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