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태양광 발전

原電 줄인 한전, 상반기 4427억 적자

Shawn Chase 2017. 10. 10. 00:22

최연진 기자  


입력 : 2017.10.09 03:12

1년새 영업이익 2조6000억 감소 "원전 대체 석탄·LNG 비용 늘어"
"脫원전 계속 땐… 2030년까지 전력구매비 45兆 추가로 들어"


한국전력은 작년 상반기 2조175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 상반기에는 44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사이에 이익이 2조6179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은 8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原電) 비중을 줄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석탄 등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출범한 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과는 시기적으로 관련이 작지만, 원전 비중을 줄일 경우 비용이 어느 정도 늘어나는지 예측할 수 있다.

한전은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상반기 4427억원의 영업손실이 난 것은 원전 정기점검 등에 따라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석탄·LNG 등의 비중을 늘린 것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며 "연료 가격이 오른 것도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원전은 안전성 확인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점검을 하는데, 한전 측은 "올 상반기에 점검 대상 원전이 몰려 있었다"고 밝혔다고 윤 의원 측은 전했다.

한전 측 자료를 분석한 윤 의원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한전이 전력거래소 등으로부터 전력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인 '전력구매비'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조4000억원가량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연료비 단가가 5.7원인 원자력에 비해 단가가 비싼 석탄(㎾당 47.29원)이나 LNG(㎾당 86.02원)를 늘리다 보니 전력구매비가 대폭 늘어났고, 석탄과 LNG 가격도 작년보다 올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전체 전기 발전량의 32.5%를 차지했던 원자력 발전 비중은 올해 29%로 줄었다.

윤 의원은 "두 가지 수치를 종합해 보면 원자력 비중이 3.5%포인트 줄었을 뿐인데 2조원 이상 나던 흑자가 수천억원대 적자로 바뀌었다"며 "정부 계획대로 탈원전이 추진된다면 적자는 한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정부의 탈원전 계획대로라면 현재 29%인 원자력 비중은 2030년 17.9%로 준다. 대신 LNG 비중은 현재 16.3%에서 2030년 38.4%로 늘게 된다. 윤 의원은 "원자력·LNG 등의 발전 비용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발전량 증감에 따른 전력구매비를 계산해보니 현재 12조5600억원인 LNG 발전 비용이 해마다 약 1조1000억원씩 늘어 2030년엔 30조2000억원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원자력 발전 비용 등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2030년까지 총 45조1454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될 것이고, LNG 가격이 급등하면 적자 폭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9/20171009001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