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01 03:01
'베네치아 타임머신' 프로젝트
첨단기술 동원해 과거 복원
CT·회전 스캐너 등으로 수백만권 자료 디지털화… 글씨체 달라도 읽어내
AI가 밝힌 중세 사회상
문서에 나오는 이름 통해 개인의 사회 연결망 파악… 역사 연구 새 지평 열어
"10세기 베네치아의 상점가를 거닐며 단골을 가장 많이 확보한 상인 '사르티'의 가게를 찾아본다. 모퉁이를 지나자 사르티 소유 창고와 저택이 여기저기에서 손을 들 듯 나타난다. 어디선가 사르티가 '본 조르노' 인사말을 건넬 것만 같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14일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와 이탈리아 카포스카리 베네치아대가 인공지능(AI)의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중세 베네치아 공화국을 사실상 디지털로 구현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베네치아 사람들의 행정 문서나 의료 기록, 부동산·금융거래 문서, 지도, 건축 설계도 등을 분석해서 당시 거리 모습은 물론, 사람들이 주로 누구와 알고 지냈는지 사회적 연결망을 구성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1000년 베네치아 역사를 스캔한다
프로젝트 이름이 '베네치아 타임머신'이지만 실제로 사람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관찰한 것은 아니다. 대신 수백만권에 이르는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세부 사료를 전부 디지털화함으로써 마치 구글 어스로 뉴욕·파리와 같은 대도시를 들여다보듯 실감나게 한눈에 볼 수 있는 베네치아 영상을 만들었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도 미처 담아내지 못한 생생한 베네치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되살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공동 연구진이 베네치아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베네치아가 중세부터 근대까지 1000년 가까이 유럽 무역의 중심지로 활약하며 방대한 문헌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5세기 말 본격적으로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베네치아는 10세기부터 지중해 무역 중심지로 떠올랐다. 1000년 가까이 유럽 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하면서 축적된 행정 기록물과 금융거래 문서는 수백만권에 이른다.
베네치아 타임머신에는 각종 첨단 복원 기술이 동원됐다. 가장 먼저 베네치아 국가기록물 보관소에 있는 지도와 논문, 원고, 낱장 악보, 각종 계약서 등 수백만건 문헌 전부를 디지털 파일로 스캔하는 작업에서 출발했다. 연구진은 자동으로 책장을 넘기는 로봇팔과 2m 크기 대형 회전 스캐너를 제작해 시간당 최대 수만장의 문헌 자료를 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로 바꿔 연구진의 컴퓨터 서버에 전송했다.
직접 책장을 넘길 경우 손상이 우려되는 고서(古書)들은 컴퓨터 단층촬영(CT) 기술을 활용해 통째로 스캔했다. 병원 검사에서 CT가 사람 몸통의 특정 부분을 횡단면으로 잘라 보여주듯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CT 영상으로 책의 단면, 즉 책장을 하나하나 복원했다.
연구팀은 스캔한 문서들을 디지털 검색이 가능한 텍스트 형태로 바꿔나갔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 손으로 쓴 옛 문헌에는 흘려쓴 필기체나 시대에 따라 달라진 표기법 때문에 같은 단어나 사람 이름도 조금씩 다르게 표기했다. 연구진은 이번에는 AI의 기계학습 방법을 적용했다. 손으로 작성된 글자들의 형태는 물론 문장 속 단어 위치와 빈도 등을 기억하도록 한 뒤 변형 가능한 모양이나 형태를 스스로 학습해 자동으로 인식하도록 한 것이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14일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와 이탈리아 카포스카리 베네치아대가 인공지능(AI)의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중세 베네치아 공화국을 사실상 디지털로 구현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베네치아 사람들의 행정 문서나 의료 기록, 부동산·금융거래 문서, 지도, 건축 설계도 등을 분석해서 당시 거리 모습은 물론, 사람들이 주로 누구와 알고 지냈는지 사회적 연결망을 구성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1000년 베네치아 역사를 스캔한다
프로젝트 이름이 '베네치아 타임머신'이지만 실제로 사람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관찰한 것은 아니다. 대신 수백만권에 이르는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세부 사료를 전부 디지털화함으로써 마치 구글 어스로 뉴욕·파리와 같은 대도시를 들여다보듯 실감나게 한눈에 볼 수 있는 베네치아 영상을 만들었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도 미처 담아내지 못한 생생한 베네치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되살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공동 연구진이 베네치아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베네치아가 중세부터 근대까지 1000년 가까이 유럽 무역의 중심지로 활약하며 방대한 문헌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5세기 말 본격적으로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베네치아는 10세기부터 지중해 무역 중심지로 떠올랐다. 1000년 가까이 유럽 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하면서 축적된 행정 기록물과 금융거래 문서는 수백만권에 이른다.
베네치아 타임머신에는 각종 첨단 복원 기술이 동원됐다. 가장 먼저 베네치아 국가기록물 보관소에 있는 지도와 논문, 원고, 낱장 악보, 각종 계약서 등 수백만건 문헌 전부를 디지털 파일로 스캔하는 작업에서 출발했다. 연구진은 자동으로 책장을 넘기는 로봇팔과 2m 크기 대형 회전 스캐너를 제작해 시간당 최대 수만장의 문헌 자료를 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로 바꿔 연구진의 컴퓨터 서버에 전송했다.
직접 책장을 넘길 경우 손상이 우려되는 고서(古書)들은 컴퓨터 단층촬영(CT) 기술을 활용해 통째로 스캔했다. 병원 검사에서 CT가 사람 몸통의 특정 부분을 횡단면으로 잘라 보여주듯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CT 영상으로 책의 단면, 즉 책장을 하나하나 복원했다.
연구팀은 스캔한 문서들을 디지털 검색이 가능한 텍스트 형태로 바꿔나갔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 손으로 쓴 옛 문헌에는 흘려쓴 필기체나 시대에 따라 달라진 표기법 때문에 같은 단어나 사람 이름도 조금씩 다르게 표기했다. 연구진은 이번에는 AI의 기계학습 방법을 적용했다. 손으로 작성된 글자들의 형태는 물론 문장 속 단어 위치와 빈도 등을 기억하도록 한 뒤 변형 가능한 모양이나 형태를 스스로 학습해 자동으로 인식하도록 한 것이다.
◇중세 사람들의 소셜 네트워크까지 구현
연구팀은 베네치아의 대표적 건축물인 리알토 다리의 건설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보듯이 상세한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또 시대별 전체 베네치아 공화국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과 그와 연결된 이들이 누구인지를 사회적 연결망으로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여러 사람이 서로 친구 맺기를 하며 연결되는 현재의 페이스북처럼 당시 문서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근거로 베네치아에서 개개인이 서로 어떻게 사회적으로 연결됐는지를 파악한 것이다.
프레드릭
카플란 로잔연방공대 교수는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문헌을 찾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전체 사료를 분석하는 대신 특정 부분만 연구했다"며 "이번 연구로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 같은 첨단 과학 기술이 종합적 역사 연구에 새로운 발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한 기록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도 '한양 타임머신' 프로젝트를 시작해볼 만하지 않을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30/20170630020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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