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규 기자
입력 : 2017.08.18 06:00
10세대 LCD 공장 무려 6개…"세계 대형 LCD의 중심으로"
한국 '텃밭' OLED 분야서도 신공장 12개 가동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 CSOT 등 4개 기업이 오는 2020년까지 총 6개의 10.5세대 초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한국 기업들이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역시 12개가 추가로 설립된다.
이미 대형 LCD 분야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내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가까운 미래에 OLED 패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 ▲ 중국 푸저우에 위치한 BOE의 LCD 생산라인 B10./ BOE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중국 BOE의 안후이성 B9 공장을 시작으로 10.5세대급 LCD 공장 가동이 시작된다. 월 평균 12만장에서 15만장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린 이 공장은 2분기부터 대량 양산을 시작한다. BOE는 또 최근 후베이성에 위치한 B13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 공장은 2019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CSOT 역시 내년 5월부터 광둥성에 위치한 T6 공장에 10.5세대 장비 반입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2019년 1분기에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CSOT는 추가로 광둥성에 T7 신공장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공장은 2020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모는 T6와 비슷한 월 평균 9만장 수준이다.
BOE와 CSOT뿐만 아니라 HKC 역시 쓰촨성에 10.5세대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이 공장은 2020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훙하이그룹의 폭스콘 역시 일본 샤프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오는 2018년부터 광둥성에 있는 10.5세대 공장에 장비를 반입한다. 이 공장은 이르면 2019년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중국에서 10.5세대 LCD 공장이 가동될 경우 국내 업체는 제조 원가가 상대적으로 싼 중국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생산라인에서는 원장(마더글라스) 한 장에 65인치 TV용 패널 3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설립중인 10~11세대 생산라인은 동일한 원장 한 장에 65인치 TV용 패널 6~7장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성 격차가 2~3배 수준으로 벌어지는 셈이다.
LCD뿐만 아니라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자랑하는 OLED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발빠른 투자와 신공장 설립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BOE는 쓰촨성, 복건성을 중심으로 총 5개의 6세대급 OLED 공장 설립을 진행중이다. 가장 먼저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사천성 성도의 P1은 내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외에도 CSOT, GVO, 티안마, 트룰리 등 7개의 디스플레이 기업이 각각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양산 시기는 대부분 2018년에서 2019년 사이로 전망되지만, OLED가 일정 수준의 생산성을 갖추기까지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2020년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2020년 이후부터 LCD에 이어 OLED 분야에서도 중국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 정통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OLED 신공장 설립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OLED 분야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당장은 중국이 한국의 OLED 기술력을 따라오기 힘들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생산 공정을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7/2017081702451.html#csidxe36b03207c0556d972e9861522185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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