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LCD 가격, 대형도 하락...하반기 낙폭 커진다

Shawn Chase 2017. 8. 12. 22:27

발행일 : 2017.08.10



8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크기에 상관없이 일제히 하락했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변화폭이 적었던 65인치 가격도 떨어졌다. 성수기인 연말 시즌 TV 수요가 불확실해 하반기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격이 떨어지면 패널 제조사 영업이익률도 하락해 현재 16% 수준에서 4분기 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LCD 가격, 대형도 하락...하반기 낙폭 커진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8월 상반월 패널 거래가격을 발표하고 하반기 LCD 가격 하락폭이 더 가파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위츠뷰에 따르면 패널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5월과 비교해 65인치 UHD 패널은 5~7%, 55인치 UHD는 4~6%, 43인치 풀HD는 4~6% 수준으로 떨어졌다. 5월부터 완만하게 하락하다 8월에 급락했다. 

8월 상반월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7월보다 3.23% 줄어든 194.4달러를 기록했다. 5월 204.6달러보다 가격이 4.98% 떨어졌다. 

TV용 패널 가격이 급락한 것은 상반기 동안 높은 패널 가격 때문에 TV 세트사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판매에 고전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이면서 3분기 패널 재고를 축적하려는 움직임도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성수기인 4분기에 세계 TV 수요가 불확실해 불안감이 커진 것도 한몫 했다.

중국 TV 시장이 부진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중국 TV 제조사는 높은 패널 가격 때문에 TV 가격을 30%까지 인상했다. 가격이 오르자 구매 수요가 줄어 상반기 동안 판매에 고전해 출하량이 16% 줄었다. 

하반기 LCD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위츠뷰는 상반기에 예상보다 LCD 생산능력이 더 늘어나 올해 대형 LCD 생산능력이 당초 예상보다 0.3%포인트 많은 5.8% 증가(월 29만5000장)한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대형 패널 생산능력은 월 평균 10만장으로 당초 예상한 월 8만5000장보다 많다고 봤다. 

올해 추가 생산능력의 60% 이상이 하반기에 등장한다고 전망했다. 3분기 월 10만5000장, 4분기 월 9만장 규모 생산능력이 추가된다고 전망했다. 65인치를 생산하는 신규 팹이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43인치뿐만 아니라 65인치 가격 하락도 불가피해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는 하반기에 패널 가격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반기 TV 판매가 부진해 예상보다 재고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3분기 축적하는 패널 수요가 기대 이하를 밑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팹까지 가동하는데다 성수기인 4분기 TV 수요가 불확실한 것도 패널 가격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예상했다.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LCD 패널 제조사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대만, 중국에 걸쳐 대다수 패널 제조사가 하반기부터 이익률 하락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상반기 두 자릿수였던 패널사 영업이익률이 하반기에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내년 초에는 영업이익을 거의 남기지 못하는 수준까지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SCC 분석에 따르면 세계 패널 제조사의 올해 대형 LCD 평균 영업이익률은 1분기 15%, 2분기 16%다. 3분기 10% 수준으로 떨어지고 4분기에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대중화된 55인치와 그 이하 대에서 낙폭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0%로 떨어지거나 손해가 발생하는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다무라 요시오 DSCC 아시아지역운영 대표는 “올 하반기 패널 제조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줄어도 연간 기준은 작년과 비슷한 10%대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손해가 발생하는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평균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65인치는 대중화된 40·43·55인치보다 가격 상승폭이 적은 만큼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