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비 기자
입력 : 2017.08.08 15:00 | 수정 : 2017.08.08 16:01
SK텔레콤이 이동형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 미니’를 출시하고 AI 플랫폼 사업에 대한 포부를 강하게 드러냈다. 누구 미니는 지난해 9월에 나온 누구의 후속 버전으로 가격과 크기를 반 이하로 줄인 제품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누구 미니 이외에도 누구 일체형 셋톱박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누구 등 제품군을 늘리고 누구 기반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SK 계열사가 아닌 제3자도 누구 기기를 만들거나 누구 기반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 (275,500원▼ -%)은 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누구 미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SK텔레콤의 누구 사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 ▲ 8일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이 '누구 미니'와 신규 서비스 5종을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박 본부장은 이날 중장기적으로 누구 단말기 제품군을 확대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플랫폼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누구는 궁극적으로 ‘생활형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지속적으로 기기와 플랫폼 서비스를 발전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 SKT “누구 단말기부터 서비스 확대...궁극적으로 AI 플랫폼 도약”
SK텔레콤은 AI 단말기로는 누구와 누구 미니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누구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개발하는 누구 일체형 셋톱박스를 비롯해 디스플레이형 누구도 준비하고 있으며 외부의 제3의 협력사(써드 파티)도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누구 일체형 셋톱박스 관련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것은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존 주변 기기에서도 AI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기기에 누구 AI를 내장(임베디드)하는 것이 적합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피커와 무드등에 이어 TV와 냉장고 등에도 누구를 내장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누구 기반의 서비스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집 안에 한정되는 기존 누구와 누구 미니, 누구 일체형 셋톱박스 등을 넘어 누구와 티맵(T map)을 연계하는 자동차용 누구,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누구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누구 등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 ▲ SK텔레콤은 국내 최초의 이동형 AI 기기 ‘누구 미니’를 8일 공개했다. ‘누구 미니’는 집은 물론 차량/공원 등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유선 기반의 AI 기기가 갖고 있던 장소 제한성을 극복했다.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출시에 맞춰 ‘금융서비스(KB국민/KEB하나은행)’, ‘영화 정보 서비스’, ‘한영사전 서비스’, ‘오디언 서비스’, 고객 감성 서비스 ‘심심해’ 등 5가지 서비스를 필두로, 다음 달 중에 ‘아리아’, ‘팅커벨’ 등 기존 호출 단어(웨이크업 단어) 외에도 새 호출 단어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SK텔레콤은 누구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음성합성기술로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심심해 서비스’에 쌓이는 데이터를 모아 개인별 맞춤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SK C&C의 IBM 왓슨(Watson) 기반 AI ‘에이브릴(Aibril)’과의 협력도 진행중이다.
박 본부장은 “누구 기기를 지속적으로 AI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며 “현재 당장 수익을 올리는 것 보다는 많은 기기를 통해 SK텔레콤이 원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 가입자 또는 사용자 수가 늘어나야 이후에 점진적으로 제공하는 생활형 서비스와 유료 콘텐츠 등을 구현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누구 미니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층 집중공략 한다"...누구 서비스 업데이트도
SK텔레콤은 20대 등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 누구 미니 정가는 9만9000원이며 출시를 기념해 3개월 간 4만9900원에 판매한다. 오는 11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국 SK텔레콤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기존 누구 제품 정가는 14만9000원이다. 박 본부장은 “기존 누구 가격대가 10만원이 넘어 젊은 층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10만원 이하의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새로 출시된 누구 미니는 기존의 누구보다 작지만 기능은 동일하다. 높이 6㎝, 지름 8㎝로 작아지면서 무게도 219g으로 줄었다. 외부기기와 연결해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라인아웃 단자도 탑재했다. 제조는 음향기기 전문 기업 아이리버가 맡았다.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 감상(멜론), 사물인터넷(IoT·스마트홈)일정관리, 날씨알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추가된 쇼핑(11번가), IPTV(B tv), 교통정보(T맵), 주문 배달 등 기능도 쓸 수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출시에 맞춰 금융정보, 영화정보, 한영사전, 오디오북, 감성 대화 서비스 ‘심심해’ 등 5가지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 하나의 아이디에 2개 이상의 기기를 등록하고 개별 설정이 가능하도록 ‘누구 앱’도 업그레이드했다.
금융정보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통해 환율 조회, 금융 정보 제공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영화 정보 서비스는 예매 순위 조회 등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고, 한영사전 서비스를 통해서는 영어 단어 발음, 스펠링 검색이 가능하다. 오디오북 기능은 책의 탐색 및 청취가 가능하며, 고객 감성 서비스는 ‘심심해’라고 사용자가 말하면 AI가 게임이나 퀴즈를 진행하는 형태다.
아직 금융정보 서비스는 환율과 금융상품정보 수준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향후 규제나 제도가 개선되는 대로 추가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정보 서비스도 앞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영화 예매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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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8/2017080801764.html?right_key#csidxa91da45d7f11d87bf06810c93e1f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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