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중국 영화 ‘戰狼2’ 8일만에 3300억원 돌파...역대 최고 中 영화 미인어 제칠 듯
전랑의 영웅, 람보와 비슷...시진핑의 팽창주의,레이건 시절 팽창주의와 오버랩
- ▲ 중국에서 연일 신기록을 깨고 있는 영화 전랑2 /바이두
늑대 전사 정도로 번역되는 이름의 영화 ‘전랑(戰狼)2’가 중국에서 연일 신기록 경신중이다. 7월27일 개봉한 이 영화는 3일까지 박스오피스 수입이 20억위안(약 3300억원)을 넘어섰다. 2015년 4월에 상영된 1편(한국명 스페셜포스: 특수부대 전랑)의 실적(5억2500만위안)은 일찌감치 따돌렸다. 4시간만에 1억위안(약 165억원), 85시간만에 10억위안(약 1650억원) 등의 신기록도 냈다. 작년 춘제(春節⋅설) 때 상영된 중국 영화 미인어(美人魚)가 보유한 10억위안 돌파 기록(92시간)을 깬 것이다.
7월31일 하루 동안 수입도 3억5900만위안(약 592억원)에 달했다. 이 기록을 보유한 중국 영화 서유복요편西游伏妖篇)의 3억5600만위안(약 587억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7월 마지막 주말 전랑2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1억2700만달러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쟁 영화 ‘덩케르크’의 7300만달러를 제쳐 세계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전랑2는 역대 최고 흥행 중국영화인 미인어의 33억위안(약 5445억원)을 넘어서 40억위안(약 6600억원)에 이를 것”(중국망)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액션 배우 우징(吳京)이 각본을 쓰고 감독과 주연까지 맡은 전랑2는 전랑이라는 중국 특수부대의 요원 렁펑(冷鋒 우징역)이 아프리카 국가 반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대에서 축출 당한 그는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었지만 군인의 사명감에 혼돈 속으로 다시 돌아가 용병들과 싸우면서 난민들과 동포들을 구하는 영웅이 된다.
이 영화는 4편까지 나온 미국 영화 람보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주연 액션배우(실베스타 스탤론)가 때로는 각본과 감독까지 맡았던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다. 1982년 반전(反戰) 영화로 시작한 람보는 1985년의 2편부터,1988년 3편, 2008년 4편까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을 거치며 적(敵)을 쳐부수는 ‘일당 백’의 영웅이 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은 1983년 그라나다를, 1988년 파나마를 침공하며 세계의 경찰 역을 맡았다. 미국이 세계로 팽창하던 시대 배경이 람보라는 영웅을 탄생시킨 것이다. 지금은 중국이 세계를 향해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외치는 시대 배경이 전랑이라는 영웅을 만들고 있다.
중국의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건군절, 8월1일)을 앞두고 고양된 애국주의의 흐름을 탄 측면도 있다. 같은 날 개봉한 건군대업(建軍大業)도 7일간 3억위안(약 49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7월30일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주재한 아시아 최대 훈련기지인 네이멍內蒙古)자치구 주르허(朱日和)는 칭기즈칸이 800년 전 기마병으로 유라시아 원정을 위해 출정한 곳과 가깝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주르허는 '심장'을 뜻하는 몽골 단어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한 강희제가 300여 년 전 반란을 진압한 곳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 ▲ 중국 관영 CCTV는 중국판 람보 영화 ‘전랑2’에 대해 열혈 충성이 영웅의 스토리를 계속 쓰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중국 CCTV 캡처
중국 관영 CCTV와 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전랑2’ 찬양에 여념이 없다. 인민일보는 영화가 끝날때 중국의 여권이 나오면서 “당신이 해외 어디에서 어떤 위험에 처하든 당신의 뒤에는 강대한 조국이 있음을 기억하라”라는 자막이 흐르는 것을 상기시켰다. ‘중국인을 해치는 자는 아무리 멀어도 반드시 처형한다’(犯我中華者,虽遠必誅)가 이 영화의 선전 문구다. 인민일보는 “안전하지 못한 시대에 살지만 안전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영화 관람객의 평도 곁들였다.
우징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랑2를 찍은 가장 큰 목적은 중국의 군인들이 나라 밖으로 나가 세계로 하여금 중국 병사가 용감하고, 책임감있고, 선량하고, 지혜로운 것을 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1일 건군절 대회 기념사에서 “인민의 군대가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지켜야한다”고 강조한 대목과 맥이 닿는다. 7월에 중국의 사상 첫 해외 군사기지가 들어선 아프리카 지부티에서는 이날 인민해방군 보장기지 부대 주둔지 입항 기념식이 열렸다.
시 주석은 기념사에서. “어떤 사람도, 어떤 조직도, 어떤 정당도, 언제든지, 어떤 형식으로든지,중국의 어떤 일부라도 분열시키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람보’를 떠올리게 한 영화 ‘전랑2’는 중국의 팽창주의 시대가 오고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이후 경제보복으로 압박을 가하는 중국의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지시한 뒤 중국은 8월1일 CCTV 신화통신 인민일보가 일제히 한국내 사드 배치 반대 시위현장을 보도했다. 중국 뉴스를 보면 한국의 민중은 모두 사드배치를 반대한다.
3일에도 신화통신은 “문재인 정부의 사드 입장이 우유부단하다.사드배치를 중단하고 관련 시설을 철수하는 게 유일한 출구다. 그렇지 않으면 베를린 구상(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은 공상(空想)이 될 뿐이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건군절을 앞두고 미사일로 사드 실물모형을 타격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폭스뉴스)
우리는 이런 상대와 사드배치를 놓고 협상을 벌여야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드 후속조치를 위해 방중단을 보내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정치인들의 어설픈 협상은 접고, 정부에 치밀한 협상을 맡겨야 할 때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4/2017080400487.html?right_key#csidx5f00da78973c3358cc6d56fb6600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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