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I, 녹색인광 공급 日에 뺏겨
전기, 듀얼카메라 채택 불발…디스플레이만 물량 전량공급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공개한 이후 히트 조짐을 보이는데도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부품 계열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미래 전략 제품들이 갤럭시S8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갤럭시S8에 들어가는 녹색 인광 공급 업체에서 탈락했다. 디스플레이는 삼원색 재료를 이용해 빛을 표현하는데 삼성SDI는 갤럭시S6부터 갤럭시S7, 갤럭시노트7에 연속해서 녹색 인광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녹색 인광은 삼성SDI가 공급하는 배터리에 비해 매출은 크지 않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갈수록 성장하는 만큼 삼성SDI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분야였다. 하지만 갤럭시S8에는 일본 회사의 녹색 인광이 사용됐다.
삼성전기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갤럭시S8에 카메라모듈 탑재는 성공했지만 물량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나눠 갖게 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중소기업에서 카메라 부품을 공급받아 직접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게 된 것. 이로 인해 삼성전기의 공급 물량이 줄었다. 특히 기대했던 듀얼카메라가 갤럭시S8에 채택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 히트 모델에서 경험을 쌓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공략하려던 기존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끊임없이 경쟁을 유도하려는 삼성전자의 구매 전략으로 갤럭시S8에 100% 물량을 공급하는 부품 계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밖에 없다"며 "다른 부품 계열사들은 기대와는 달리 독점적 지위를 굳히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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