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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Q 영업익 10조 도전...'갤럭시S8 효과' 2Q엔 13조 전망

Shawn Chase 2017. 4. 4. 22:06

박성우 기자



입력 : 2017.04.04 11:19 | 수정 : 2017.04.04 11:27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호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증가에 따라 분기 역대 최고인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재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연구원들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을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이번 1분기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를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결산이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사업부문별 실적이 상세하게 공개되지는 않지만 올해 1~3월 매출과 영업이익 잠정치는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건린 삼성전자 깃발의 모습 /조선DB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건린 삼성전자 깃발의 모습 /조선DB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10조 넘어서나?...반도체ㆍOLED 투톱 효자 

키움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8조 611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전망치를 9조 2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의 김양재 연구원도 이 회사의 영업이익을 8조 9000억원에서 10조 50억원으로 높였다. 

김양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 호조를 기반으로 애플에 대한 OLED 패널 공급 증가, 갤럭시노트7 악재 소멸로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영업이익률은 각각 53.5%, 44.3%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치)는 9조2114억원이다. 이같은 전망치는 올해 초에 나온 전망치 7조6857보다 19.9% 증가한 것이다.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 수록 전망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조 원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역대 3번째로 많은 영업이익(9조2200억 원)을 기록했는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웃도는 4조9500억 원에 달했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3분기 3조6600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주력 제품인 DDR4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6월 1.31 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 말 기준 2.75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8개월 만에 가격 상승률이 11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다. 낸드 플래시도 같은 기간 2.24달러에서 3.25달러로 45%가량 뛰었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도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한 모바일 OLED 경쟁력 덕분에 1분기 1조원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화웨이⋅비보⋅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 대부분이 삼성전자 OLED 디스플레이를 쓴다. 최근 ‘갤럭시S8’용 OLED 물량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애플 아이폰용 OLED 출하도 시작될 예정이다. 

◆ 1분기보다 더 좋은 2분기...갤럭시S8 효과 본격화

증권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지 못해도,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8’ 효과가 본격화하는 2분기에는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와 지문·홍채·얼굴인식, 18.5대9 화면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역대 최강 사양의 갤럭시S8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4월 21일부터 한국과 미국 등을 시작으로 총 160여개국에 갤럭시S8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8의 판매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초반 흥행몰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 정보기술 매체 메일 온라인은 갤럭시S8에 대해 “놀랄 수 밖에 없는 기술적 경이(Marvel of Engineering)를 이뤄냈다”고 호평했다. 또 와이어드는 “S8의 가장 큰 강점은(the real hook)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외관뿐만 아니라 스펙도 다른 플래그십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의 연간 판매량은 60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S7 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8의 판매가 갤럭시S7보다는 많이 판매 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갤럭시S7은 출시 20여일만에 10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가장 빨리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50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 효과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0조원 +@”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12조원대를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최상위급 스마트폰에 대한 대기 수요가 상당한 만큼 올해 S8 판매량이 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분기 10조원에서 2분기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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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4/2017040401236.html?right_ju#csidxa831ccc0f5384b1b689027b55ee4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