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흔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4/2017040400315.html
입력 : 2017.04.04 03:12 | 수정 : 2017.04.04 09:20
["중국, 자신이 강한 분야는 한국에 보복… 약한 분야는 사드와 상관없다며 모른 척"]
디스플레이 장비 1조원대 수입
한국, 부품소재 수출 꾸준히 증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파주 월롱면의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생산 업체 탑엔지니어링. 직원 10여명이 들러붙어 가로세로 5m 높이 1.5m짜리 대형 액정 분사 장치를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장비는 LCD(액정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유리 기판에 액정을 뿌려주는 핵심 장비다. 공장 안에는 집채만 한 액정 분사 장치 10여대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대당 10억~15억원인 이 제품들은 만드는 족족 중국으로 실려 나간다. 이 회사 방규용 전략기획실장은 "최근 중국에 LCD 공장이 집중 건설되면서 직원들이 연일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물량이 몰렸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업체들이 중국 특수(特需)를 맞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으로부터 1조1226억원(주식시장 공시액 기준)어치 디스플레이 장비를 수주(受注)하며, 지난해 1년 동안 수주한 7032억원을 3개월 만에 훌쩍 넘어섰다. 삼성·LG디스플레이를 의식해 중국 주문량을 숨기는 업체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주 물량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이후, 롯데와 SK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영업정지와 통관 지연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국내 IT 장비와 부품소재 업계는 무풍지대(無風地帶)에 가깝다. 중국이 자국 첨단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한국산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핵심 부품소재 수입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기계·석유화학·철강 등 부품소재 업종의 대(對)중국 수출액이 최근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작년 1분기에 비해 무려 42.8%나 증가했고 석유화학 제품은 53.9%나 증가했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굴기(崛起·우뚝 섬)를 내세우며 기존에 공장이 없던 동북 지역의 지린(吉林)이나 내몽고 어얼둬스(鄂爾多斯) 같은 곳까지 첨단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철강·기계장비 제품 수요가 폭증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중국에선 라인 하나 짓는 데 수조~수십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을 1년에 몇 개씩 신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국내 장비 업체 SFA가 수주한 652억원짜리 OLED 장비나 AP시스템의 596억원어치 패널 커버필름 장비 등이 모두 이 공장들로 납품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에 나서면서 첨단 기계 제품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물량이 달릴 정도다. 세계 3위 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로 이 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제품인 8기가바이트(GB)짜리 모바일 D램을 제일 많이 달라고 하는 곳이 중국"이라고 말했다.
이신두 서울대 교수(전기·정보공학부)는 "중국이 사드 보복에서도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우위에 있는 분야는 교묘하게 한국 기업을 막고, 자신들이 취약하거나 이익이 되는 분야는 사드와 무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업체들이 중국 특수(特需)를 맞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으로부터 1조1226억원(주식시장 공시액 기준)어치 디스플레이 장비를 수주(受注)하며, 지난해 1년 동안 수주한 7032억원을 3개월 만에 훌쩍 넘어섰다. 삼성·LG디스플레이를 의식해 중국 주문량을 숨기는 업체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주 물량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이후, 롯데와 SK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영업정지와 통관 지연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국내 IT 장비와 부품소재 업계는 무풍지대(無風地帶)에 가깝다. 중국이 자국 첨단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한국산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핵심 부품소재 수입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기계·석유화학·철강 등 부품소재 업종의 대(對)중국 수출액이 최근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작년 1분기에 비해 무려 42.8%나 증가했고 석유화학 제품은 53.9%나 증가했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굴기(崛起·우뚝 섬)를 내세우며 기존에 공장이 없던 동북 지역의 지린(吉林)이나 내몽고 어얼둬스(鄂爾多斯) 같은 곳까지 첨단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철강·기계장비 제품 수요가 폭증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중국에선 라인 하나 짓는 데 수조~수십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을 1년에 몇 개씩 신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국내 장비 업체 SFA가 수주한 652억원짜리 OLED 장비나 AP시스템의 596억원어치 패널 커버필름 장비 등이 모두 이 공장들로 납품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에 나서면서 첨단 기계 제품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물량이 달릴 정도다. 세계 3위 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로 이
이신두 서울대 교수(전기·정보공학부)는 "중국이 사드 보복에서도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우위에 있는 분야는 교묘하게 한국 기업을 막고, 자신들이 취약하거나 이익이 되는 분야는 사드와 무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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