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04 19:32
3월 중국 판매량 현대차 44%↓ 기아차 68%↓
계약 취소… 공장 일주일씩 중단
베이징 번화가 현대차 매장
1시간 동안 찾아온 사람 0명
센카쿠 분쟁때 日자동차도 70%↓
중국 업체, 한국차 취소 땐 선물
독일차, 한국차 팔고 사면 할인
계약 취소… 공장 일주일씩 중단
베이징 번화가 현대차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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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한국차 팔고 사면 할인
지난 3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번화가의 현대자동차 판매장. 농구장보다 큰 내부는 한산했다. 판매원들이 서성거리며 손님을 기다렸지만 1시간 동안 이곳을 찾은 중국인은 1명도 없었다. 매장 직원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부터 베이징(北京) 공장 야간 조업을 중단했다. 주간·야간조 2교대로 운영하던 걸 대폭 축소한 것.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기아자동차 생산 라인도 지난달 1·2·3공장이 돌아가면서 1주일씩 가동을 멈췄다. 3월 들어 중국 내 기아차 주문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70% 정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옌청 공장에서 지난달 생산한 자동차는 1만6006대. 월별 생산 목표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문량이 계속 떨어지면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판매량이 7만2032대로 작년 3월 대비 52.2%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이런 판매 급감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2012년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었을 때 일본 자동차 중국 판매량이 많게는 70%까지 빠졌던 전례에 비춰보면 현대·기아차 '판매 절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판매 부진 탓에 애초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던 충칭 공장도 가동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3월 판매량 70% 급감
현대·기아차 중국 월 판매 실적은 지난 2월 9만1222대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10만대 선이 깨졌고, 3월에는 더 줄었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판매 실적이 44.3% 감소했고, 기아차는 1만6006대로 68.0% 줄었다. 현대차 담당자는 "2월 말 우리 정부가 사드 부지를 확정·발표하고 난 뒤 중국에서 한국 제품 불매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며 "3월부터 신규 주문이 눈에 띄게 줄고 계약했던 주문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같이 중국에 진출한 금융 계열사나 협력업체도 고민이 크다. 차량 금융을 주로 하는 현대캐피탈은 3월부터 자동차 금융 상품 판매가 급락하면서 주재원들은 "이러다 한국으로 불려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현대차의 부품 협력업체들도 주문 물량 감소에 따라 라인 가동을 줄이는 등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지 업체 '상업적 쇼비니즘' 선동
상당수 중국 소비자가 반한(反韓) 분위기 때문에 한국차 구매를 꺼리는 상황에서 현지 자동차 업체들은 '상업적 쇼비니즘(배타적 애국주의)'을 선동하면서 '사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 A사는 한국 차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면 '애국 선물'을 증정하겠다고 나섰다. 독일 폴크스바겐 중국 딜러들은 한국 차를 팔고 자사 차를 사면 3000~1만6000위안(약 50만~260만원)을 할인해주는 특별 판촉에 들어갔다.
이 같은 현상은 2012년 센카쿠 분쟁 당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겪었던 것과 비슷하다.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4/20170404030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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