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규 기자
중국이 SK하이닉스의 최대 매출처로 등극했다. 중국이 중국 제품 및 산업 인프라 고도화에 필요한 한국산 반도체를 대량으로 수입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산 제품 수입을 잇따라 제한하고 있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중국 내 수요는 계속 될 전망이다.
- ▲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내부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4일 SK하이닉스의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무려 32% 증가한 5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전체 연간 매출의 35%가 중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22% 수준에 불과했고 SK하이닉스의 최대 매출처는 미국이었다.
지난 2014년 이후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은 해마다 약 1조원씩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모바일 D램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그동안 SK하이닉스 (51,200원▼ 600 -1.16%)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화웨이, 오포, 비보가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3개 업체에 모바일 D램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액도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인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1억380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기업'인 오포와 비보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오포는 8400만대로 전년 대비 113.1% 급증했고 비보는 7100만대로 89.2% 증가했다. 오포와 비보는 삼성·애플·화웨이를 바로 뒤를 이어 각각 4위, 5위에 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Wuxi) 공장을 통해 현지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12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쏟아 부운 대형 공장으로, 현재 SK하이닉스에서 생산되는 D램의 절반 수준을 생산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매출 품목인 D램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시장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다.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6%, 60% 증가한 6조원대, 2조5000억원대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사드 문제와 거의 무관한 시장"이라며 "올해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모바일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SK하이닉스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1조10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052억원, 대만은 1조7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1억원, 유럽에서는 84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92억원 매출이 줄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최대 매출처였던 미국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이 무려 2조1517억원 줄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중국 쪽 모바일 수요가 강하다보니 미국, 유럽 지역 기업보다 중국 기업에 제품을 먼저 제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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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4/2017040401326.html#csidx28aeda7305977fd81c7006917c31b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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