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진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1/2017040100225.html
입력 : 2017.04.01 03:02
[박 前대통령 구속]
- 보수 정치권 앞으로 어떻게 되나
동정 여론 확산돼 표 결집 기대 속 홍준표·유승민 단일화 요구 커져
이번 대선 '포스트 박근혜' 시험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됨에 따라 보수 정치권은 자신들이 배출한 직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한나라당 당 대표가 된 이후 이명박 정부 전반기 2~3년을 제외한 대부분 기간에 보수 정치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옛 여권은 이날 박 전 대통령 구속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내부적으론 "이제 박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1호 당원'인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날 전당대회를 열고 홍준표 후보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홍 후보는 "이제 우리가 의지하던 박근혜라는 담벼락은 무너졌고 제가 새로운 든든한 담벼락이 되겠다"라고 했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친박의 물적 기반이나 논리적 근거는 없어진 것"이라고 했다.
한편에선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보수 유권자를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동정 여론이 보수 진영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구여권의 지지자들이 어떤 형태로든 뭉치는 것은 '새로운 보수'를 주장하는 우리에게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보수층이 결집할수록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박도 강해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론 보수 진영의 '박근혜 이후'를 누가 끌어가게 될지도 문제다. 1차적으로는 이번 대선이 그 시험대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그 단일 후보가 일단 '적통'을 이어받는 셈이 된다.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의심할 여지없이 당분간 보수 진영의 리더가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다시 '춘추전국' 시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이 어렵다고 본다면 누가 됐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보수의 잠재적 리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보수 정치권에 특별한 변수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 결정 등을 거치며 이미 박 전 대통령 구속이 충분히 예견됐고, 모종의 변화가 생긴다고 해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번 대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1/2017040100225.html
'국내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우팅’ 안철수 목소리 변화에 화들짝, “전문가 도움없이 스스로 연구” (0) | 2017.04.04 |
---|---|
뇌물 혐의 인정되면 징역 10년 이상, 뇌물죄 빼고 인정땐 7년 6개월 이하 (0) | 2017.04.02 |
[여성조선] 문재인·김정숙 부부, “ 5년 전엔 운명, 지금은 숙명입니다” (0) | 2017.04.02 |
<케이스스터디>변호사가 본 '박근혜 구속수감', 이런 전략 썼더라면 (0) | 2017.04.02 |
[만물상] 囹圄成市(영어성시) (0) | 2017.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