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3-31 17:13수정 2017-03-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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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East/MainNews/3/all/20170331/83629942/2#csidx7df46f2cb770585be56ed28406f8068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사진=채널A ‘외부자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 때 정치적 동지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법과 원칙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나 같은 대우를, 책임을 묻겠다는 당연한 역사 말이다"라고 평했다.
전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단상을 남겼다.
그는 "우리 국민의 이성적이고 냉철한 인식도 뜻깊었다"라며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뜨거움, 애정, 동정, 약자에 대한 곁 주기 등 우리 사회를 더 나아가게 하지 못했던 '감정 과잉'이 이번에 반듯하고 서늘한 이성적 대응으로 바뀐 것 역시 커다란 사회적 성숙이자 시민의 성장이라고 본다"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또 "저는 박 전 대통령의 추락을 지켜보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생의 가르침을 떠올렸다"라면서 "그것은 '능력에 맞게 살자', '욕심내지 말자'였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비극은 '무능'과 '과욕'이었다"라며 "자신의 능력이 전두환 전 대통령도 지적했을 정도로 나랏일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23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열망했다"라면서 "그리 뛰어나지 못한 하지만 권력욕만큼은 활활 타오르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여성에게 성냥불을 훅 그어댄 사람은 최태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는 두 사람과 주변인들의 비극뿐 아니라 이 나라의 비극을 가져왔다"라면서 "어둠의 딸인 최순실은 박근혜에게 찰싹 붙어서 그녀를 조종하고 조련했다"고 질타했다.
또 "(최순실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라면서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거대한 사기극'의 구경꾼이 됐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어둠의 터널을 지났다"라며 "성숙하고 현명한 유권자의 눈으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자. 저는 오늘을 감히 희망이 시작된 날로 부르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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