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전현석 기자
입력 : 2013.06.26 11:36
- ▲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노동 2호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출처:.조선중앙통신>
2013년 4월은 북한의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던 한 달이었다.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위협은 우리나라를 포함 해 전 세계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아 넣었고, 이틈을 틈타 뉴스특보 북한군 미사일 발사 예정 목표지 서울……등의 스미싱 메시지가 돌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북한은 현재 1천 여기 이상의 각종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한반도를 넘어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도달한다.
- ▲ 북한은 각고의 노력 끝에 1984년부터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을 모방 생산하는데 성공한다. <출처: 미 국방부>
1960년대부터 시작된 북한의 탄도 미사일 개발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1963년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소련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당시 소련은 북한의 요청을 거절했고 대신 1969년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을 제공했다. 이후 북한은 1970년대 중반 소련 대신 중국과 함께 DF-61 탄도미사일 개발에 합의하지만, 당시 중국의 사정으로 흐지부지되어 버린다. 중국과의 공동개발도 무산되자 결국 1981년에 이집트와 탄도미사일 개발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 협정으로 북한은 당시 이집트가 보유하고 있던 구 소련제 스커드(Scud)B형 탄도미사일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고, 이집트의 자금지원과 자체적인 노력으로 1984년부터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을 모방 생산하는데 성공한다.
- ▲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커넥션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의 샤하브 3호 미사일은 북한의 노동 1호를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출처: 이란 관영 IRNA통신>
이란에 수출된 북한의 스커드 탄도미사일
1986년부터 완전한 생산체계를 갖춘 북한의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은 북한군에 빠른 속도로 배치된다. 당시 북한이 생산한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은 화성 5호라고 불렸고, 탄두중량 1,000kg, 사거리 300km로 휴전선 인근 북측지역에서 발사할 경우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대전까지 공격할 수 있었다. 북한의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은 지난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던 이란에 판매되기도 했다. 당시 이라크와 이란은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고, 무기금수조치를 당하던 이란은 북한으로부터 화성 5호 탄도 미사일 100여 발을 수입하게 된다. 이후 북한은 화성 5호 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을 줄이고 사거리를 500km로 연장한 스커드 C형인 화성 6호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1992년에 이란 및 시리아에 300여 기를 판매하였다. 특히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시작된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커넥션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양국은 각종 탄도미사일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 (좌)파키스탄은 북한의 노동 1호 탄도미사일 기술을 제공받아 가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였으며 반대로 농축우라늄 핵기술을 북한에 제공했다. <출처: 파키스탄 국방부>
(우)대포동 1호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km로 알려져 있으며, 대포동 2호 탄도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1만 여km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
한반도를 넘어 주변국으로
1990년대 들어 북한은 화성 5·6호 개발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사거리 1,000~1,300km에 달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 1호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북한에서는 화성 7호라고 불리는 노동 1호 탄도미사일은 1단 액체추진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탄두무게는 700kg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0년 5월에 미군 정찰위성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으며, 1993년 시험발사 시 일본 혼슈를 향해 발사되었다. 비록 미사일은 동해상에 떨어졌지만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노동 1호 탄도 미사일은 이란과 파키스탄에 기술이전 되어 샤하브 3호(Shahab-3)와 가우리(Ghauri) 탄도미사일이 탄생하게 된다. 또한 1994년 2월에는 2단 로켓을 사용한 대포동 1호 탄도미사일이 시험발사에 성공하였으며, 2006년 7월에는 대포동 2호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를 했지만, 발사 후 7분 만에 동해상으로 추락해 실패로 끝났다. 대포동 1호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km로 알려져 있으며, 대포동 2호 탄도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1만 여km로 추정되고 있다. 대포동이란 이름은 발사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옛 이름 대포동이란 지명에서 따왔다. 대포동 계열의 탄도 미사일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사용되었으며, 지난 2012년 12월 12일 발사된 은하 3호 로켓은 대포동 2호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 (좌)사거리가 4,000km로 추정되는 무수단 탄도미사일은 구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R-27을 참고해 개발되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우)KN-02 탄도 미사일의 경우 고체추진방식을 사용해 발사시간이 대폭 단축되었고 사거리는 140km에 달한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차세대 탄도미사일들
2000년대 들어 북한은 신형 탄도미사일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무수단은 지난 2007년 4월 인민군 창건일 기념 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 되었다. 사거리가 4,000km로 추정되는 무수단 탄도미사일은,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R-27을 참고해 개발되었으며, 탄두무게는 1,000kg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그 동안 액체추진방식의 탄도 미사일을 주로 개발했지만, 구 소련의 SS-21 탄도 미사일을 모방 생산한 KN-02 탄도 미사일의 경우 기존의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달리, 고체추진방식을 사용해 발사시간이 대폭 단축되었다. 사거리는 140km에 명중률도 높아 경기 남부의 목표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12발의 KN-02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바 있다. 또한 지난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KN-08 탄도 미사일은 사거리는 5,000km 이상에 고체추진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 킬 체인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발사 징후가 있을 경우 단 시간내에 공격을 실시하는 체계다. <출처: 조선일보>
KAMD와 킬 체인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KAMD(Korean Air and Missile Defense)와 킬 체인(Kill Chain)을 추진 중에 있다.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는 미군의 탄도 미사일 조기경보 위성과 우리 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 탄도 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 등으로,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탐지한 뒤 수분 안에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하는 체계이다. 올해 안에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종합적으로 감시하고 요격명령을 내리는, 탄도 미사일 작전통제소인 AMD-CELL(Air and Missile Defense-Cell)이 구축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배치된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탄도 미사일을 직접 충돌하여 파괴하는 PAC-3 미사일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50km 상공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즉 L-SAM(Long-Surface-to-Air Missile)도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킬 체인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종류와 위치를 식별한 뒤, 타격 여부를 결정하고 공격을 실시하는 일련의 체계를 말한다. 우리 군은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조기 배치하는 동시에, 감시 및 정찰 능력 확보를 통해 2015년으로 예정된 킬 체인 구축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글 김대영 /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주)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 편집위원
http://www.cyworld.com/undercoverbrother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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