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反中기류 강해졌다… 親中 기업인도 돌아서고 있다"

Shawn Chase 2017. 1. 29. 21:10

강인선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26/2017012600186.html


입력 : 2017.01.26 03:04

존 햄리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장 ―강인선 특파원 인터뷰

- 한국의 자국 방어 문제 삼다니…
중국의 사드배치 반대 논리 터무니없고 정직하지 못해
- 거세지는 중국의 보호주의
反中여론의 확산으로 미·중 관계, 더 불확실한 상황
- 한미동맹의 성격 변화 없을 것
한국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려 한국에 있는 것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은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경제·문화 보복 등으로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 "한국이 자국 방어를 하겠다는 데 문제 삼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동원하는 사드 반대 논리는 "정직하지 못하다"고도 했다. 지난 6일 워싱턴의 CSIS 사무실에서 햄리 소장을 만나 트럼프 정부의 북핵 해법과 중국 정책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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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이 지난 6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CSIS 사무실에서 본지의 강인선 워싱턴 지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력 부족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북핵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지만 북한 붕괴를 우려해 조심한다. 트럼프 행정부엔 미국의 중국 압박과 중국의 북한 압박,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과제다. 중국을 압박하는 과정에 위험 부담이 있지만 북한에 폭격기를 보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파괴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진 않을 것이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문제 삼고 있다.

"터무니없는 얘기다. 사드의 역할은 한국을 보호하는 것 한 가지뿐이다. 만일 미국이 핵탄두를 탑재한 단거리 미사일을 한국에 갖다 놓겠다고 했다면 중국 입장에서 당연히 반발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방어 수단을 문제 삼을 수 있나. 그들은 마치 사드가 그들의 핵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정직하지 못하다."

―사드 레이더가 중국까지 영향권으로 두기 때문이라는 게 중국 주장이다.

"말이 안 된다. 미국은 그것 아니어도 항공기 등을 이용해 다 알 수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동원한 논리는 전적으로 한국을 이간질하기 위한 것이고, 한국을 취약한 상태로 남겨놓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엉뚱한 도발로 중국이 입을 수도 있는 피해를 사드가 막아줄 수도 있다는 것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중 관계는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까.

"그동안 미국의 반중(反中) 여론은 중국에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 사이에서 높았다. 반면 중국이 엄청난 사업 기회라 생각하는 기업인 중에는 '친중(親中)'이 많았다. 그런데 이 기업인들이 요즘 반중으로 돌아서고 있다. 중국의 보호주의가 강해지고 편협해진 탓이다. 이렇게(워싱턴 내에서) 반중 기류가 강해지면서 미·중 관계는 더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상황이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포기할까.

"트럼프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한 건 예외적 상황이었다. '하나의 중국'은 성공적 정책이었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공격적 발언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트럼프 정부에서 한·미 동맹의 성격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우리는 한국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것이다. 우리를 보호하는 방법이 한국을 동맹국으로 두는 것이다. 대통령이 바뀐다 해도 이것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틸러슨은 11년 동안 CSIS 이사로 활동해 잘 알고 있다. 외교는 상대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의 이익을 명확하게 이해해 두 이익이 극대화되는 지점을 찾는 것이다. 그는 '엔지니어'이자 '보이스카우트'이다. 엔지니어가 일을 하려면 어떤 장비와 기술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알아야 한다. 틸러슨은 외교관계도 그렇게 접근한다. 그는 '빅 보이스카우트'이다. 정직하고 명예를 중시하고 열심히 일하고 시민정신을 갖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국무장관으로서 굉장히 좋은 사람이다."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한국에 조언한다면.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뽑아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 강력한 리더가 있기를 바란다. 누구와 얘기하고 협상하나. 주변에서 이 상황을 악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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