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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멕시코-캐나다 신문 1면으로 본 '트럼프 쇼크'

Shawn Chase 2016. 11. 10. 13:52

입력 2016.11.10 12:46


[한겨레] 유력 당선인 예측 실패에 놀란 반응
‘흔들리는 세계’, 멕시코 전국지 제목
공화당 표심 몰린 텍사스 일간지, ‘트럼프 대성공’ 표현

도널드 트럼프가 9일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주요 신문사가 이날 1면에 이 소식을 전했다. 대부분의 신문이 시각적 부분에서 파격적인 지면을 구성했고, 내용은 다소 상이했다.

민주당 표심이 몰려있는 서부와 북동부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뉴욕포스트>는 선거 전 나온 유력 당선인에 대한 예측이 뒤집힌 것을 놓고 각각 ‘기막힌 트럼프 승리’와 ‘대통령 트럼프?!‘라는 1면 제목으로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현재 미국 설문?조사 전문가들은 유권자 여론조사는 맞았지만 선거인단 예측에 실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대선은 국민에 의한 직선제가 아닌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단,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다른 대부분의 언론과 달리 줄기차게 트럼프 당선을 예측해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9일자 1면
미국 <뉴욕포스트> 9일자 1면

공화당 표심이 몰려있는 텍사스주의 유력지 <더 댈러스 모닝 뉴스>는 ‘트럼프 대성공’이라는 제목과 함께 오른손을 든 채로 근엄한 표정을 짓는 트럼프, 그리고 감동적인 표정을 지으며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사진 2장을 1면에 실었다.

미국 <더 댈러스 모닝 뉴스> 9일자 1면

미국에서 최다 발행 부수(227만여 부)를 기록하고 있는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검은 배경에 트럼프 당선자 특유의 표정이 담긴 사진과 ‘대통령 트럼프’라는 제목으로 무겁고 건조하게 1면을 편집했다.

미국 <유에스에이 투데이> 9일자 1면

멕시코 11개 주요 도시로 배포되는 전국지 <밀레이오>는 1면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유권자 사진과 함께 ‘흔들리는 세계’를 제목을 내보냈다. 멕시코계 히스패닉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과 미-멕시코 국경에 1600㎞ 장벽 설치 공약을 내건 트럼프에 대한 멕시코의 부정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멕시코 <밀레니오> 9일자 1면

캐나다 전국지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은 다소 찌푸린 표정을 짓고 있는 트럼프 얼굴 사진과 함께 ‘트럼프 국가‘라는 제목을 1면으로 내보냈다. 이 신문은 2008년 11월 5일치 1면 사진으로 당시 새 당선자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과 손을 맞잡고 다 함께 웃는 모습을, 제목으로는 ‘오바마가 극복해냈다’는 내용을 쓴 적이 있다.

캐나다 <더 글로브 앤드 메일> 9일자 1면
캐나다 <더 글로브 앤드 메일> 2008년 11월 5일자 1면

한편, 일부 신문은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9일 새벽 2시 49분께(미국 동부표준 시각) 확정되면서 트럼프의 당선 소식을 1면에 싣지 못한 곳도 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9일자 1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9일자 1면
미국 <더 스포크맨 리뷰> 9일자 1면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