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앵그리 화이트(angry white)'가 '트럼프 당선' 대이변 만들었다

Shawn Chase 2016. 11. 10. 01:58

윤희영 기자  



입력 : 2016.11.09 18:56 | 수정 : 2016.11.09 19:04


8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 그린우드빌리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개표 파티에서 트럼프에게 응원을 보내는 모습./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여론조사 기관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전날까지만 해도 22개 여론조사 중 20개에서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선거 당일 오전까지도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당선 확률을 84%, CNN방송은 91%로 전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승부로 비쳐졌다. 그런데 막상 판이 열리자 당선 확률이 16%도 안 된다던 트럼프가 판세를 뒤엎으며 대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트럼프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은 ‘제시 벤투라 효과’(기존 정치권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혐오감)이다. 정권에 대한 피로감과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이 미국 대선의 8년 주기설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줬다. 8년 주기설은 한 정당이 잇달아 8년 이상 집권하기 어렵다는 미국 정계의 속설.

4선을 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45년 사망한 이후 한 정당이 대선에 연속으로 3번 이상 승리한 경우는 단 한 차례 뿐이었다.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말인 1988년 치러진 대선에서 부통령이던 조지 H.W. 부시가 당선돼 재집권에 성공했었다. 최장기 경기호황으로 임기 말에도 높은 인기를 누렸던 레이건 전 대통령 덕분이었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중반대로, 레이건이 28년 전 백악관을 떠났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클린턴은 그 덕을 보지 못했다. 백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화 이후 양극화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폐해 등이 클린턴에게 등을 돌리는 이유가 됐다.

구식 정치의 대표적 인물로 꼽혀온 클린턴 본인의 이미지 문제도 있었다. 주류 정치에 대한 피로감에 지친데다 개혁 열망을 품게 된 유권자들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 퍼스트 레이디,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기성 정치세력으로 군림해온 클린턴을 외면하고 ‘정치 이단아·아웃사이더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이변을 불러온 것이다. 이메일 스캔들과 고액 강연료 논란 등으로 유권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클린턴의 잘못이 컸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미시간·오하이오·펜실베니아 등의 민심 이반이 꼽힌다. 쇠퇴한 공업지대가 많은 이 주들의 유권자들이 투표로 분노를 표출하면서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정치 행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클린턴보다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에게 그나마 변화의 희망을 걸었다는 얘기다.

여성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 화난 백인 남성들(angry w hite)도 클린턴의 발목을 잡았다. 세계 최강 미국을 이끌 새 대통령으로 아직은 여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미국민의 보수적인 시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리 천장'(소수 인종과 여성의 진출을 가로막는 사회적 장벽)이 8년 전 대선에선 오바마라는 첫 흑인 대통령에게 창을 열어줬지만, 첫 여성 미국 대통령에 도전한 클린턴에게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미국 대선]멈춰선 힐러리… '트위터도 침묵' 사실상 대선 패배 받아들이나


입력 : 2016.11.09 14:17

[미국 대선]멈춰선 힐러리… '트위터도 침묵' 사실상 대선 패배 받아들이나 /힐러리 트위터 캡처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클린턴 힐러리 민주당 후보의 트위터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 동안 계속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앞서던 힐러리 후보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를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후보 당선 가능성’을 95%로 점쳤다.

앞서 출구조사에서는 힐러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90%를 넘기는 등 우세가 점쳐졌지만, 경합주에서 잇따라 패하며 선거인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에 이어 오하이오 주에서도 힐러리 후보에 앞서면서 현재까지 238명을 확보하고 있다. 과반수인 270명까지 32명만 남겨놓은 상태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힐러리 후보의 트위터는 15시간째 침묵을 지키다 3시간 전 어린 소녀와 포옹을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힐러리 후보는 “이 사람들은 자랑스러워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며 “오늘밤 어떤 결과 가 나오든, 모든 것에 감사한다(This team has so much to be proud of. Whatever happens tonight, thank you for everything)”"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일각에선 힐러리 후보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 등 경합주에서 패배하며 사실상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여성 혐오 국가라니" 美 여성들, 뿔났다

  • 조현경 인턴




입력 : 2016.11.09 17:38 | 수정 : 2016.11.09 17:44


미국 매체 버즈피드뉴스는 8일 평소 여성비하 발언과 성희롱, 성추행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 내 여성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치렀던 여성 휼렛 패커드사 CEO 출신 칼리 피오리나에게는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냐”고 해, 맨 처음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이후에도 여러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이 공개됐는데, 선거 직전엔 2005년 여성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담패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오열하는 힐러리 지지자들 / The Sun



이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 여성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미국이 이렇게 여성 혐오적 국가라니, 믿을 수 없다”며 분노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분노하는 이용자들 / @Freefree0Bobbie 트위터(위) @PurpleRainbows 트위터(아래)



한 여성 이용자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록을 ‘인용’해 “미국은 여성의 성기를 자기 맘대로 움켜쥔 사실을 인정한 남성을 대통령으로 맞게 됐다”는 글을 썼다. 다른 여성은 “이제 학교도 일도 그만두고 결혼이나 가야겠다. 그게 미국이 여성에게 원하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에 여성들이 슬픔을 드러냈다 / @mylifeasbeccak 트위터


또 다른 여성은 “(결과를 보고) 엘리베이터에서 생전 처음 보는 여성과 함께 울었다”고 참담한 마음을 전했다.



성격 급한 트럼프?…힐러리 '패배 선언' 전 당선 선언 연설


입력 : 2016.11.09 18:09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는 9일 오후 4시48분(한국 시각) 당선 선언 연설을 했다. 미국 서부 지역 주에서는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일 때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공식 패배연설 대신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들은 언제 당선 선언을 했을까. 대체로 역대 당선자들은 낙선자들이 패배 연설을 하고 40분쯤 뒤 ‘승리 선언’을 했다.

2004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 존 캐리 후보의 패배 선언 46분 뒤 승리를 선언했고,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는 존 메케인 후보가 패배를 선언하고 45분 뒤 당선 수락 연설을 했다. 2012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밋 롬니 후보의 패배 선언이 있고, 46분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힐러리가 공식 연설을 하기 전 승리를 선언했다. 다만 ‘힐러리가 패배를 인정하기 전 승리 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우려는 불식시켰다. 힐러리가 전화로 패배를 인정한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은 이날 개표가 거의 종료되고 현지 언론의 트럼프 당선 예측 확률이 95%를 넘겼던 오후 4시쯤에도 지지자들에게 “아직 승패를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60명 이상 벌어진 선거인단 수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결국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결과에 승복할 것을 알렸다.



[미국 대선]"주한미군 비용 100% 부담하라" 트럼프 당선이 한국에 미칠 영향은?




입력 : 2016.11.09 16:15 | 수정 : 2016.11.09 16:40


예상을 뒤엎는 미국 대선 결과는 경제와 안보 등 한국 사회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9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 경제는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이날 “트럼프의 당선이 경제 전반의 부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선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과거 한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 불균형에 대해 언급했고, FTA(자유무역협정) 등 무역 협약을 무효로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말대로라면 미국이 만성 적자를 보이는 한미 FTA의 협정개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당선자가 FTA 재협상 등 극단적인 언급을 해왔던 만큼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미 FTA는 물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또한 트럼프가 선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로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거론된다.

한편 미국 금리 인상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통한 자국 기업의 수출 증대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고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포함한 한미 양국간 국방정책에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트럼프는 지금까지 ‘안보 무임승차론’을 운운하며 한국이 지금보다 더 많은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5월 초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한미군 인적 비용의 50%를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에 “왜 100% 부담은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대선]대선 승자 예측에서도 AI가 인간을 이겼다



입력 : 2016.11.09 17:47


/조선일보DB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투표 하루 전(7일)만 해도 22개 여론조사 중 20개 조사 결과가 당선자로 클린턴을 지목했는데 그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클린턴을 당선자로 예상할 때도 트럼프를 지목한 곳도 있다. 인공지능(AI)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이라는 게임을 통해 벌인 지능대결에서 인간에게 승리를 거두었듯,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미래 예측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세 차례의 미국 대선 결과에 적중한 인공지능 ‘모그IA(MogIA)’는 지난 10월 말부터 대선의 승자로 트럼프를 꼽았다. 모그IA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참여율이 높은 후보가 지난 세 차례의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고,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높은 참여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그IA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미국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언급되는 약 2000만건의 데이터의 참여율(engagement rating)을 분석해 결과를 내놓는다.

당시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를 점치고 있었다. 미국 내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발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RealClearPolitics)는 클린턴이 평균적으로 5.2%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도 클린턴이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포천지는 모그IA가 트럼프를 당선자로 예측한 것에 대해 “특정 후보에 관한 트윗을 검색하거나 공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지 성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모그IA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하기도 했다.

모그IA의 창립자 산지브 라이(Sanjiv Rai)는 이같은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만약 트럼프가 진다면, 인터넷 참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데이터의 흐름을 무시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AI는 대다수 전문가들과 언론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정확히 적중하게 됐다.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나온 22개 여론조사 가운데 20개 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2~7%포인트 앞섰고, 뉴욕타임스는 개표 초반까지 트럼프의 당선확률을 20%로 예상했다. 그러나 AI의 예측대로 클린턴이 아닌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모그IA는 인도 벤처기업 제닉AI의 창립자 산지브 라이가 2004년 개발한 시스템이다. 모그IA는 지난 세 차례의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올해 초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결과 예측에도 성공했다.




새벽3시, 트럼프가 '미국의 꿈' 승리연설할 때, 열살짜리 아들은...

  • 동선화 인턴


입력 : 2016.11.09 21:04 | 수정 : 2016.11.09 22:59


트럼프 가족 / Photo: Mark Wilson, Getty Images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9일 이른 시간, 미 대선 승리 연설에서 그는 “미국을 위한 꿈을 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 옆에 서 있던 열 살 된 아들 배런은 밀려오는 ‘꿈’을 쫓느라 애쓰고 있었다고, 미국 매체 USA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승리 연설이 진행된 것은 새벽 3시경. 열 살짜리 소년으로선 졸릴 법한 시간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옆에서 “우리는 크고 대담한 꿈을 꿀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 우리는 미국을 위한 꿈을 꿀 것이다”라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 어린 아들은 졸음을 쫓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배런이 몸을 흔들고,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영상에도 포착돼 9일 공개됐다.



이를 본 사람들은 트위터에 “배런을 재우거나 레드불을 줘라”, “배런이 잠 깨려고 엄청 노력하네”, “불쌍한 배런. 피곤한가 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대선]트럼프, '막강 대통령…상·하원도 공화당이 장악


입력 : 2016.11.09 17:50 | 수정 : 2016.11.09 17:52


9일(한국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 선거를 싹쓸이했다. 공화당이 의회 권력까지 장악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추진은 한층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

전체 상원의원(100명)의 약 3분의 1인 34명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투표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진행됐다.

CNN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위해 필요한 218명을 넘어선 230석을 확보하며 민주당에 압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도 최소 51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트럼프가 든든한 의회 세력까지 등에 업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년간 추진한 주요 정책은 순식간에 위기에 처했다.

현지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폐지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4년 11월 발표된 이민개혁 행정명령은 47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전 국민의 건 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오바마케어’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제3차 TV토론에서 “대선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다른 법안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힐러리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공언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가속할지에도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승리연설 "함께 하나의 국민이 되자" "모든 미국인 위한 대통령 되겠다"



입력 : 2016.11.09 16:52 | 수정 : 2016.11.09 17:47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9일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승리 연설에서 “이제 함께 하나의 국민이 되자.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직후 뉴욕 선거대책본부에 나타나 승리 연설을 하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이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함께 하나의 국민이 되자고 말씀드린다”며 “일부 사람들이 저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그들과 함께 단합해서 위대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 고도 했다.

트럼프는 이어 “부강한 미국,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겠다”며 “경제적으로 가장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가능이란 없다. 의지만 있으면 다 된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패자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는 “국가를 위한 그녀의 노력에 우리는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제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걸어온 길

9일(한국시각) 열린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 구성 및 제작= 뉴스큐레이션팀
  •   
    입력 : 2016.11.09 17:15 | 수정 : 2016.11.09 18:05

    미국 국민은 결국 트럼프를 선택했다.

    9일(한국시각) 열린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9일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승리 연설에서 “이제 함께 하나의 국민이 되자.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로 보는 각 주별 선거인단 확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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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트럼프는?…'부동산 왕' 꿈꾼 파격·분열·아웃사이더 정치인


입력 : 2016.11.09 16:39 | 수정 : 2016.11.09 16:47


9일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70)는 이제까지 공직이라고는 단 한 번도 맡은 적이 없는 ‘아웃사이더’ 출신이다.

트럼프는 독일 이민자 3세로 1946년 뉴욕시 퀸즈의 유복한 가정의 다섯 남매 중 넷째이자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는 1920~1940년대 뉴욕에서 주택 건설과 수퍼마켓 사업으로 성공한 부동산 재벌이다.
뉴욕 군사학교 시절 도널드 트럼프/조선일보DB


트럼프는 13세가 되던 1959년에 뉴욕군사학교에 입학한 뒤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1964년 포덤대(Fordham University) 경영학과로 진학했다. 2년 뒤 트럼프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Wharton School of Finance)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트럼프가 부동산개발 과목 첫 수업에 교수로부터 “왜 이 과목을 수강하냐”는 질문을 받자 “저는 뉴욕 부동산업계의 왕이 되고 싶습니다”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대학 졸업 이후 아버지로부터 ‘엘리자베스 트럼프&선(Elizabeth Trump and Son)’의 경영권을 이어받아 사명을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그는 맨해튼에서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Grand Hyatt Hotel) 리노베이션과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 타워(Trump Tower)’ 건설 등의 대형 사업을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부침을 겪으면서도 트럼프의 사업은 계속 확대돼 현재 트럼프 그룹은 세계 각지에 총 42개의 빌딩 등의 부동산, 12개의 호텔, 그리고 17개의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재산은 최소 5조원(포브스 추산)에서 최대 12조원(트럼프 캠프측 주장)으로 추정된다.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조선일보DB


트럼프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NBC 구직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제작하고 직접 진행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넌 해고야(You’re Fired)”란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세계적인 미인대회 미스유니버스대회를 1996~2015년 주관했고, 1983부터 4년간 미식축구팀 뉴저지 제너럴스를 소유했다.

트럼프는 3번의 결혼을 통해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부인들은 모두 배우나 모델 출신이다. 첫 아내인 이바나(Ivana)와의 사이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Trump Jr.)와 장녀 이방카(Ivanka), 차남 에릭(Eric)을 뒀고, 두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Marla Maples)와는 차녀 티파니(Tiffany)를 낳았다. 세번째이자 현재 아내인 멜라니아(Melania)와의 사이에는 막내아들 배런(Barron)이 있다.

트럼프의 자녀들 중 막내 배런과 조지타운대를 졸업한 에릭을 제외하고는 모두 트럼프와 같은 펜실베니아대 출신이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현재 트럼프 그룹에서 재직 중이며 미국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의 유세 활동을 지원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트럼프가 지난해 1월 처음 출마 의사를 밝혔을 당시는 모두가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출마 의사를 밝혔을 당시 지지율은 고작 1%에 불과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기성 정치에 분노한 유권자들의 민심(民心)을 꿰뚫는 통찰력과 미디어의 속성을 활용한 전략으로 단숨에 공화당의 유력 경선 후보로 떠올랐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은 의외로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기존 정치 셈법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종·종교·여성 차별 등 분열적 발언을 쏟아냈다. 멕시코 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하고, 테러 용의자 물고문,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한·일 핵무기 용인 같은 극단적 막말에도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위기도 있었다. 공화당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낙태 여성 처벌’ 발언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졌고, 또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인 지난 10월에도 ‘음담패설 동영상 공개 파문’으로 낙마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강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번번이 극복해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주별 선거인단 확보 현황

9일(한국시각) 열린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 구성 및 제작=뉴스큐레이션팀


입력 : 2016.11.09 10:11 | 수정 : 2016.11.09 21:47


미국 국민은 결국 트럼프를 선택했다.

9일(한국시각) 열린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 지도로 보는 각 주별 선거인단 확보 현황


트럼프가 내건 주요 공약…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조선닷컴 인포그래픽스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승리가 확정되며 그의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독일, 일본 등을 상대로 '안보 무임 승차론'을 펼치며 미군 철수 또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주장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해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겠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했다. 이외 한미FTA 재협정 검토를 제기하며 한국의 경제, 군사, 대북정책 분야 전반에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격의 실리콘밸리 "미국이 미쳤다"



입력 : 2016.11.09 19:10

트럼프의 이민 제한·보호무역
해외 인재들 영입 어려워져
트럼프에게 줄곧 공격당했던
월街도 세금 압박 등 악재 우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 경제의 양대 축인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양쪽 모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우려가 큰 곳은 IT(정보기술) 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실리콘밸리 리더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대해 당혹해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업체인 와이컴비네이터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인생에서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고 썼다.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서비스 업체인 박스의 에런 레비 CEO는 “(트럼프를 뽑은) 우리가 미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대선 기간 내내 반(反) 트럼프 기조가 강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이민 제한·보호무역 등은 다양성·개방성을 강조하는 실리콘밸리 문화와는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전문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 축소 등 이민 제한 정책은 세계 인재를 흡수해왔던 실리콘밸리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여겨졌다. 실제로 구글·애플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엔지니어 중 상당수가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을 강화하려는 것도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달갑지 않은 내용이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애플 공동 창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 등 실리콘밸리 창업가 145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혁신과 성장을 막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페이스북의 주요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자 실리콘밸리 일대에서는 비난이 쇄도하기도 했다.

정치 자금 역시 힐러리 클린턴에게 몰아줬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기업의 직원 개개인이 클린턴에게 기부한 금액은 300만달러(약 34억원)에 달한 반면, 트럼프에게는 불과 5만달러(약 5700만원)만 기부해 60배나 차이가 났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에게도 강 경 발언을 자주했다. 그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에 대해 “세법의 보호 아래 무자비한 일을 행하고도 무사히 빠져나가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JP모건 제임스 다이먼 회장을 2008년 금융 위기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미국 최악의 은행가’라고 비판했다. 금융 산업 규제 완화는 기대해볼 만하지만 금융 종사자들에 대한 세금 압박은 더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