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13 03:00
[역전 노리는 대선 주자들] [1]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親朴의 潘총장 모시기 너무 노골적… '반기문 현상'도 검증 필요
미르, 제왕적 대통령제 탓… 禹수석은 국회 안나오려면 물러나야"
14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통령 선거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등 3강(强) 구도를 바탕으로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여야에는 도약을 준비 중인 다른 대선 주자들도 있다. 본지는 이들로부터 내년 대선 전략과 전망을 들어본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12일 "개헌을 통해 권력을 분산시켜 패자(敗者)도 국정에 참여해 협치(協治)와 연정(聯政)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바뀐 헌법에 따라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대통령 중심제 틀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야당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결국 국민만 피해를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 전에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을 박근혜 대통령께서 제안해 주시길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솔직히 지금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타적이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타적이고 열린 자세'에 대해 그는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연대의 틀은 늘 갖춰놔야 한다"고 했다. 개헌을 고리로 내년 대선에서 야권 일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4·13 총선 참패 후 꼭 6개월이 지났다. 어떤 심정으로 지냈나.
"총선 참패는 결국 분파적인 내부 분란도 못 막으면서 민심을 얻고자 한 데 따른 국민의 채찍이라 생각한다. 만악의 근원인 공천 부조리를 개혁하려 했는데 당내 사심(私心)을 가진 세력에 의해 좌절됐다. 쇼크가 너무 커서 마음을 달래려고 주로 지방을 다니며 많이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사이 한때 1위였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현재로서는 일종의 숙명이다. 내가 여당 대표를 지냈고, 대통령과 정권은 점점 국민들로부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안 질 수가 있겠나.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야당 후보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새누리당은 침체해 있다.
"야당과 우리는 다르다. 권력자에게 맞서 각을 세우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여권은 국가가 처한 위기를 생각하면 활발하게 대선 활동을 할 분위기가 아니다. 또 친박이 반기문 총장을 모셔오려는 움직임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자연히 이쪽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감이 끝나면 좀 달라지지 않겠나."
―대표 시절 반기문 총장은 새누리당으로 와야 한다고 했다.
"반 총장은 정치에 들어온다면 새누리당 성향이 맞다. 하지만 영입이나 추대는 아니다. 새누리당에 출마 선언을 하고 정해진 룰에 따라 당당하게 하면 된다. 한때 '안철수 현상'도 검증을 거치며 (지지세가) 꺼졌다. 지금 '반기문 현상'도 짧은 시간이지만 검증을 거쳐야 한다."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
"보수 세력과 중도층 이탈이 많아 쉽지는 않다.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이타적이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문 패권주의로 갔고, 친박도 패권주의를 도모하고 있다. 패권주의는 철저한 자기 중심의 이기주의다. 이기적인 조직과 이타적인 조직이 싸우면 이타적인 조직이 이긴다는 게 역사적 진실이다. 새누리당이 열린 자세로 거듭나 국민의 마음을 품으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역대 정권은 대부분 연대 세력이 만들었다. 이기기 위한 연대의 틀은 늘 갖춰놔야 한다."
―연대의 수단으로 개헌을 주장하는 건가.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오죽하면 내가 박 대통령에게 '정부가 꼭 추진해야 할 법안은 대통령이 나서지 마시고 조용히 당으로 보내주라'고까지 했을 정도다. 대통령이 잘해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야당의 반대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었고, 그 결과 국민 앞에 내놓을 것도 거의 없어졌다. 이 망국적인 정치 풍토를 개혁하려면 여야 간 권력을 나누는 연정(聯政)의 틀로 갈 수밖에 없다."
―제3지대를 통한 연정도 가능한가.
"현재 나오는 제3지대론은 정치 공학에 불과하다. 내가 새누리당을 떠나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온몸을 던져서라도 보수 진영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 새누리당 안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단, 정권 창출을 위해 세력 간 연대는 필요하다."
―개헌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방법 있나.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개헌 발의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께서 '권력을 분산시켜 패자도 국정에 참여하게 해서 협치와 연정을 할 수 있는 개헌으로 정치 개혁하자'고 제안해달라고 이 자리를 빌려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
―그러면 차기 대통령 임기가 차기 총선에 맞춰 단축돼야 한다.
"현재와 같은 틀과 정치 구도 속에서 대통령 10년 하면 뭐하겠나? 개헌을 고리로 노동법 등 국가적 난제를 여야가 빅딜로 처리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큰 틀의 개혁을 해놓으면 임기가 짧더라도 얼마나 역사적으로 보람된 일인가 . 나는 감수할 수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는 어떻게 보나. 우병우 민정수석은 국회 출석해야 하나.
"대통령에 제왕적 권력이 있으니 그런 문제가 나온 것이다. 어떻게 이틀 만에 800억원이 걷힐 수 있나. 우 수석은 출석하지 않으려면 물러나야 한다."
―대선 출마 여부는 언제쯤 밝힐 건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공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내년 대선 전에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을 박근혜 대통령께서 제안해 주시길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솔직히 지금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타적이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타적이고 열린 자세'에 대해 그는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연대의 틀은 늘 갖춰놔야 한다"고 했다. 개헌을 고리로 내년 대선에서 야권 일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4·13 총선 참패 후 꼭 6개월이 지났다. 어떤 심정으로 지냈나.
"총선 참패는 결국 분파적인 내부 분란도 못 막으면서 민심을 얻고자 한 데 따른 국민의 채찍이라 생각한다. 만악의 근원인 공천 부조리를 개혁하려 했는데 당내 사심(私心)을 가진 세력에 의해 좌절됐다. 쇼크가 너무 커서 마음을 달래려고 주로 지방을 다니며 많이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사이 한때 1위였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현재로서는 일종의 숙명이다. 내가 여당 대표를 지냈고, 대통령과 정권은 점점 국민들로부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안 질 수가 있겠나.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야당 후보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새누리당은 침체해 있다.
"야당과 우리는 다르다. 권력자에게 맞서 각을 세우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여권은 국가가 처한 위기를 생각하면 활발하게 대선 활동을 할 분위기가 아니다. 또 친박이 반기문 총장을 모셔오려는 움직임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자연히 이쪽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감이 끝나면 좀 달라지지 않겠나."
―대표 시절 반기문 총장은 새누리당으로 와야 한다고 했다.
"반 총장은 정치에 들어온다면 새누리당 성향이 맞다. 하지만 영입이나 추대는 아니다. 새누리당에 출마 선언을 하고 정해진 룰에 따라 당당하게 하면 된다. 한때 '안철수 현상'도 검증을 거치며 (지지세가) 꺼졌다. 지금 '반기문 현상'도 짧은 시간이지만 검증을 거쳐야 한다."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
"보수 세력과 중도층 이탈이 많아 쉽지는 않다.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이타적이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문 패권주의로 갔고, 친박도 패권주의를 도모하고 있다. 패권주의는 철저한 자기 중심의 이기주의다. 이기적인 조직과 이타적인 조직이 싸우면 이타적인 조직이 이긴다는 게 역사적 진실이다. 새누리당이 열린 자세로 거듭나 국민의 마음을 품으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역대 정권은 대부분 연대 세력이 만들었다. 이기기 위한 연대의 틀은 늘 갖춰놔야 한다."
―연대의 수단으로 개헌을 주장하는 건가.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오죽하면 내가 박 대통령에게 '정부가 꼭 추진해야 할 법안은 대통령이 나서지 마시고 조용히 당으로 보내주라'고까지 했을 정도다. 대통령이 잘해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야당의 반대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었고, 그 결과 국민 앞에 내놓을 것도 거의 없어졌다. 이 망국적인 정치 풍토를 개혁하려면 여야 간 권력을 나누는 연정(聯政)의 틀로 갈 수밖에 없다."
―제3지대를 통한 연정도 가능한가.
"현재 나오는 제3지대론은 정치 공학에 불과하다. 내가 새누리당을 떠나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온몸을 던져서라도 보수 진영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 새누리당 안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단, 정권 창출을 위해 세력 간 연대는 필요하다."
―개헌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방법 있나.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개헌 발의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께서 '권력을 분산시켜 패자도 국정에 참여하게 해서 협치와 연정을 할 수 있는 개헌으로 정치 개혁하자'고 제안해달라고 이 자리를 빌려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
―그러면 차기 대통령 임기가 차기 총선에 맞춰 단축돼야 한다.
"현재와 같은 틀과 정치 구도 속에서 대통령 10년 하면 뭐하겠나? 개헌을 고리로 노동법 등 국가적 난제를 여야가 빅딜로 처리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큰 틀의 개혁을 해놓으면 임기가 짧더라도 얼마나 역사적으로 보람된 일인가 . 나는 감수할 수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는 어떻게 보나. 우병우 민정수석은 국회 출석해야 하나.
"대통령에 제왕적 권력이 있으니 그런 문제가 나온 것이다. 어떻게 이틀 만에 800억원이 걷힐 수 있나. 우 수석은 출석하지 않으려면 물러나야 한다."
―대선 출마 여부는 언제쯤 밝힐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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